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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진짜 효자' 양궁, 드디어 출격...전종목 金도전

이석무 기자I 2014.09.22 12:12:20
한국 남자양궁 간판스타 오진혁.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진짜 효자종목’ 양궁이 금빛 활시위를 당길 준비를 모두 마쳤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23일부터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시작되는 양궁 종목에서 ‘금메달 싹쓸이’라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이번 대회는 전통적으로 한국이 강세를 보였던 기존의 리커브 종목과 더불어 컴파운드 종목이 새로 정식종목에 포함됐다. 리커브와 컴파운드 모두 남녀 개인전, 단체전에 금메달이 걸려 있다. 금메달 개수가 종전 4개에서 8개로 2배나 늘어났다.

리커브는 한국이 명실상부 세계 최강이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2006년 도하 대회,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연속으로 금메달 4개를 싹쓸이했다. 특히 남자 단체전은 1982년 뉴델리 대회부터 8연패, 여자 단체전은 1998년 방콕 대회부터 4연패를 달성했다.

인천아시안게임에 나설 한국 리커브 대표팀은 ‘양궁의 레알 마드리드’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남자부에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개인전 챔피언 오진혁(현대제철)이 선봉에 선다. 2011년 토리노 세계선수권 2관왕 김우진(청주시청), 작년 안탈리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우승자 이승윤(코오롱), 지난달 아시아그랑프리 개인전 우승자 구본찬(안동대)이 팀을 이뤘다. 4명 모두 기량이 비슷해 누가 개인전 금메달을 따더라도 전혀 이상할게 없다.

여자부도 마찬가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체 금메달, 2009년 울산 세계선수권대회 개인·단체 2관왕 주현정(현대모비스)이 에이스다. 여기에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챔피언 장혜진(LH), 2011년 런던 프레올림픽 개인·단체 우승자 정다소미(현대백화점), 2005년 마드리드·2007년 라이프치히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자 이특영(광주광역시청)이 똘똘 뭉쳤다.

물론 한국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한 경쟁자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양궁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이 세계 정상급 위치를 지키고 있다. 아시안게임의 수준이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와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여자부에서 중국은 한국의 가장 큰 라이벌이다. 중국은 최근 개인, 단체 세계양궁연맹(WA) 랭킹에서 한국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열린 네 차례 월드컵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과 동메달 1개씩 따냈다. 특히 올해 월드컵에서 한국과 맞붙은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한국 여자팀으로선 중국이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자 대표팀은 최근 훈련 기록이 세계기록 수준으로 올라온데다 집중력도 한층 높아진 만큼 충분히 중국을 넘을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단체전에 처음으로 세트제 도입되면서 변수가 더 많아졌지만 안방에서 세계 최강의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아직 국내 팬들에게 생소한 컴파운드 종목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누구보다 기다렸던 선수들이다.

컴파운드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이 아니어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우수선수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 정식종목으로 처음 채택되면서 당당히 한국 양궁의 한 축으로 인정받고 있다.

컴파운드 양궁은 시위를 당겨 고정한 뒤 격발 스위치를 눌러 화살을 날리는 기계활이다. 본선 사거리가 50m로 리커브보다 짧고 화살이 직선에 가깝게 날아간다. 활에 망원렌즈까지 달려 명중률이 높은 게 특징이다.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그대로 메달권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고도의 정확도와 집중력이 필요하다.

현재 컴파운드 남녀 대표팀은 대부분 리커브 종목에서 뛰다가 여러 이유로 전향한 선수들이다. 남자부에는 최용희, 민리홍(이상 현대제철), 김종호, 양영호(이상 중원대)가 출전하고 여자부는 최보민(청주시청), 석지현(현대모비스), 윤소정(울산남구청), 김윤희(하이트진로)가 나선다.

컴파운드 활을 잡은 경력은 짧다. 하지만 리커브로 쌓은 탄탄한 기본기 덕분에 국제무대에서 금방 두각을 나타냈다. 아시아권에선 인도, 이란, 대만 등이 강팀으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한국이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남자부 민리홍은 올해 세계양궁연맹(WA) 1차 월드컵 혼성부에서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아시아그랑프리에서도 개인·단체 2관왕을 차지했다. 최용희는 올해 3차 월드컵에서 남자 선수로는 한국 최초로 개인전 우승을 달성했다. 여자부 석지현은 지난해 1차 월드컵 개인·단체 2관왕에 오른 데 이어 올해 1차 월드컵에서도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장영술 대표팀 총감독은 “목표는 금메달 8개”라며 “리커브의 최고를 지키고 컴파운드는 최고를 쟁탈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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