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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RM 인수 실패해도 끄떡없다”

장영은 기자I 2021.12.05 10:56:11

세계적인 반도체 수요 급증 …올해 반도체 매출 25.6%↑
엔비디아, 게임·데이터센터·AI 등 성장분야서 강세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가 영국 반도체 설계 회사 ARM 인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수·합병이 실패해도 회사의 성장성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사진= AFP)


애널리스트들은 반도체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가 엔비디아가 거대 반도체 회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전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관에 따르면 올해 전체 반도체 매출은 25.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이 중에서도 가장 성장성이 높은 비디오게임·데이터센터·인공지능(AI) 분야에서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엔비디아의 ARM 인수는 관계 규제당국의 소송 제기 등으로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기술 독점과 반독점 우려 이유로 엔비디아를 제소했으며 영국과 유럽연합(EU), 중국에서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해 정밀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티프 말릭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FTC의 제소 이후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이번 조치로 엔비디아의 암 인수 가능성이 30%에서 5%로 낮아졌다”면서, 엔비디아가 양보함으로써 거래를 성사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적었다.

스테이시 라스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사업을 소유하지 않고도 ARM의 청사진을 이용해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면 “어떻게 되든 엔비디아는 괜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엔비디아가 ARM 인수에 실패할 경우 ARM이 기업공개(IPO)를 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ARM의 최대 주주인 소프트뱅크가 중국 투자 실패 등으로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데다, 영국 규제 당국이 외국 기업의 ARM 인수를 허가해 주지 않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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