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공사비지수 3년 만에 30% 급등…"원자재, 인건비 영향"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가 2024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건설 공사비 상승이 건설업체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11월 기준 건설 공사 비용이 3년 만에 30%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1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이 발표한 ‘2023년 11월 건설공사비지수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건설공사비 지수는 153.37로 잠정 집계됐다.

건설공사비지수란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 노무, 장비 등의 자원 등의 직접 공사비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통계다. 건설공사비지수는 최근 몇 년 간 가파른 상승을 보였다. 연도별로 보면 코로나19 발생 첫 해인 2020년 11월 120.2이던 지수는 2021년 11월 138.62, 2022년 11월 148.84, 2023년 11월 153.37로 올라 3년 만에 약 27.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 보면 주거용 건물의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해 11월 기준 152.54로 1년 전(147.63)보다 3.32% 올랐고, 비주거용건물은 151.81로 전년(147.51)보다 2.91% 상승했다. 교통시설(151.22→155.45)은 2.79%, 일반 토목시설(150.81→154.40)은 2.38%, 산업시설(151.58→156.91)은 3.51%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건설공사비지수가 오른 것은 원자재 가격과 임금 인상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건설공사비 지수 상승은 전지(4.63%), 화력(4.6%), 원자력(4.6%), 신재생에너지(4.6%), 시멘트(2.57%) 등의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다. 중유(2.24%), 전선 및 케이블(1.31%), 금속포장용기(0.91%), 밸브(0.42%), 주방용 및 난방용 전기기기(0.14%), 나사 및 철선 제품(0.12%) 등도 올랐다.

임금 역시 1년 만에 7% 가까이 올랐다.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2023년 건설업 임금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건설업 임금은 26만5516원으로 상반기 대비 3.95%, 전년 동기 대비 6.7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