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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 밸류업 실망 영향 적어…세제보다는 자본비율"

김인경 기자I 2024.05.07 08:09:06

하나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지난주 발표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공시 가이드라인 이후, 은행주들이 약세를 보였지만 모멘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권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점이 우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연합뉴스
7일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세제 혜택 포함 여부가 은행주 밸류업 모멘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주에 공개된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이 이미 대부분 시장에 알려진 내용인데다 자율성에 방점을 두다 보니 핵심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의견들이 다양하게 제기 중”이라면서도 “다만 강제화 또는 페널티는 공식적인 가이드라인에 담기 어렵고, 세제 지원 방향은 최상묵 부총리 기자회견 등을 통해 이미 언급되었으므로 크게 실망할 것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제 혜택은 법 개정이 필요하므로 내용 유무 및 포함 여부보다는 실질적인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정치권과의 협의를 통해 세제 혜택까지 발표되었으면 좋았겠지만 이는 시간이 더 필요할 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은행주의 경우 세제혜택 여부와 주주환원과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으며 자본비율에 대한 감독당국의 스탠스가 더 중요한 만큼, 관련 이슈가 은행주 밸류업 모멘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여타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업종들과는 향후 주가 흐름이 다소 다르게 나타날 여지가 높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발표 및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등이 마무리되면서 주가 변동성을 크게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들은 이제 적어진 상황이며, 따라서 5월 중 발표 예정된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 등에 시장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에 대한 정리 과정에서 비은행계열사들의 추가 손실 인식 가능성 및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업장에 대한 은행권의 추가 자금 투입 여부 등이 관건”이라며 “과거 유암코 등 잠재 부실 처리 참여 과정에서 공동 조성한 기금에서 배당수익이 크게 발생하는 등 은행권에 이익을 확대시킨 사례도 있어 인센티브만 확실하다면 은행들의 자금 투입을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불확실성 확대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투자자들에게 우려 요인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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