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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美 여성 창업 스타트업 자금조달 증가세…가치평가도 쑥

김연지 기자I 2021.11.20 13:20:00

피치북·JP모건 '2021 올인: 여성과 VC 생태계' 보고서
9월 기준 미국 내 여성 창업주발 자금조달 405억달러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폭 감소했던 미국 내 여성 창업 스타트업 관련 자금 조달 규모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에 대한 가치평가도 올라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사진=피치북)
글로벌 데이터 제공업체 피치북이 최근 JP모건 등과 함께 펼친 ‘2021 올인:여성과 VC 생태계’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미국에서 여성 창업자가 설립한 스타트업에 이뤄진 자금 조달은 405억달러(약 48조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231억달러)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규모로, 자금조달이 주로 이뤄진 분야는 기술과 헬스케어, 소매 산업으로 집계됐다.

여성 창업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 조달은 2017년부터 증가 추세를 보여왔지만,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제 2017년 여성 창업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 조달은 155억달러(약 18조원) 수준이었고, 2019년 236억달러(약 28조원)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에는 231억달러(약 27조원) 수준으로 내렸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창업주 성별에 따른 스타트업 자금 조달 상황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남성 창업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5.4% 하락했다가 점진적으로 성장한 반면, 여성은 28.1% 감소한 뒤 회복하지 못해왔다.

실제 성별에 따른 자금조달 등의 차이는 과거부터 지속됐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2018년 실리콘밸리의 350개 스타트업(유사 업종)을 분석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 창업주들이 평균 212만달러(약 25억원)의 자금을 유치할 때 여성 창업주들은 평균 93만5000달러(약 11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보고서는 당시 스타트업 투자에 있어서도 유리천장이 존재한다는 점을 꼬집었다.

여성 창업 스타트업에 대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치북에 따르면 여성 창업주발 초기 스타트업들의 평균 밸류에이션은 약 4550만달러(약 539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여성 창업주발 초기 스타트업들의 평균 밸류에이션은 3000만달러(약 355억원)에 그쳤다. 성장 단계에 들어선 스타트업의 경우 평균 밸류에이션은 1억2000만달러(약 1422억원)로, 7000만달러(약 829억원)를 기록한 전년동기대비 약 7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치북은 다만 미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약 2390억달러(약 283조원) 가량의 투자가 이뤄진 가운데 여성 창업주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 조달 비중은 17% 수준으로 아직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들에 투자하려는 VC가 서서히 늘어가는 만큼,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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