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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꽝 김기자의 1인방송 도전기] 두번째 "첫 스트리밍"

김유성 기자I 2015.11.07 09:39:11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출입처 직원과 점심 미팅을 마치고 난 시각은 오후 1시(10월 26일). 국내 게임사 넥슨의 모바일 게임 간담회를 향해 ‘총총히’ 자리를 옮깁니다. 간담회 시간은 오후 2시로 이동 시간 고려해도 충분히 남는 시간입니다.

그래도 택시를 타고 넥슨의 간담회가 있는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서죠. 기왕이면 앞자리에 앉아야지 영상을 찍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8월 열렸던 게임업체 모바일 게임 발표 행사장. ENG카메라는 물론 기자 각자가 카메라를 갖고 현장을 촬영 녹화까지 한다.
행사장 도착 시간은 오후 1시 45분. 행사 시작 15분 전이지만 ‘황금자리 앞자리’는 다른 기자들로 빼곡이 차 있었습니다. 주로 게임업계 전문지 기자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게임 업계는 전문지 기자들이 워낙 많고 그들의 위상 또한 높습니다. 이 안에서 경쟁도 치열합니다. 그러다보니 여간 일찍오지 않고서는 앞자리 맡기가 쉽지 않습니다.

결국 앞줄 맨 왼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앞 무대를 사이드이긴 하지만 방해물 없이 찍을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한 것입니다. 그래도 정면에서 영상을 찍을 수없다는 데 섭섭하긴 합니다.

스마트폰에 담긴 영상도 너무 멀리서 찍히는 것 같고. 저 다른쪽에서 보이는 ENG 카메라가 부럽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러나’ 제가 추구하는 것은 그런 장비 없이도 현장을 생중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마음’ 접기로 합니다. 뱁새는 황새를 쫓아가면 안되죠.

집에서 가져온 삼각대를 가방에서 조용히 꺼내듭니다. 예전에 디지털카메라 살 때 공짜로 받은 2만원짜리 삼각대입니다. 만질 때마다 ‘삐걱삐걱’ 소리를 내 주인을 참 부끄럽게 만드는 물건입니다.

가뜩이나 화려한 ENG카메라에 기죽어 있는데 삼각대마저 초라합니다. 테이블에 앉은 다른 기사와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재빨리 테이블 옆으로 숨겨 세웁니다. 혹여나 ‘뭐냐’고 물어볼까봐.

역시나 남들이 잘 안하는 일을 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 용기 정말 내기 어렵죠.

아이폰5S로 실시간 중계중인 장면
제가 꺼내든 폰은 아이폰5S와 아이패드미니2입니다. 이 둘중에서 뭘 고를까 가만히 망설여봅니다. 그래도 몸집으로는 아이폰5S가 작으니 이걸 사용하기로 합니다.

아이패드미니2의 장점은 큰 화면입니다. 찍은 영상을 그 자리에서 바로 편집할 수 있는 게 매력이죠. 그러다보니 이동하면서 찍은 영상을 자르고 갖다 붙이고 밑에 간단하나마 자막을 넣는 게 가능합니다.

일반 방송국에서 보는 ‘훌륭한’ 영상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여전히 부끄럽죠. 그래도 이게 무슨 화면인지, 어디에서 뭘 하는지 알려줄 수 있는 정도는 됩니다.

물론 수준높은 영상을 만드려면 애플 제품의 경우 맥북이나 맥북에어 정도는 있어야할 듯 싶습니다.

솔직히 정말로 ‘레알’ 사고 싶지만 비싼 가격과 마누라 눈치에 손가락만 벌벌벌 떨고 있을 뿐이죠. “지르고 싶다. 맥북.”

삼각대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화면을 유튜브 스트리밍 앱을 켭니다. 그전에 반드시 확인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데이터입니다. 아무리 저급(저 퀄리티)한 동영상이더라도 막대한 데이터를 잡아먹습니다. HD급 영상의 경우 1분의 15MB를 잡아먹는다고 하네요. UHD급은 더하고요.

무제한 요금제를 쓰지 않는 이상은 와이파이로 데이터를 아껴야할 필요가 큽니다. 전 데이터로 절대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을 할 생각이 없습니다. 한 달 아껴가며 쓰는 데이터인데 순식간에 날릴 수는 없으니까요. 회사가 통신비를 대신 내주는 것도 아니고.

다행히 넥슨 행사장에는 테이블마다 SK텔레콤의 포켓와이파이, KT의 에그가 있어 와이파이 잡는데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센스있는 넥슨이라고 칭찬해봅니다.

보통 이런 행사장에 오면 내 전화에 들어오는 셀룰러 데이터도 안잡히죠. 특히 외국같은데서는요. 우리나라 좋은나라입니다.

삼각대에 설치한 스마트폰에 와이파이가 잡히는 것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유튜브 스트리밍 앱을 실행합니다. 요 유튜브 스트리밍 앱만해도 할 얘기가 많습니다. 앱에 대한 소개는 다음번에 하겠습니다.

행사가 시작하고 녹화 버튼을 누르자 진짜로 유튜브에 있는 제 채널로 영상이 전송됩니다. 유튜브 안에 제 채널을 열어보니 지금 찍히는 순간이 유튜브를 통해 나옵니다. 물론 30초 정도의 시차는 있습니다.



스트리밍되는 영상의 소스를 따서 기사창에 붙입니다. 출고된 기사를 보니, 기사에서 30초전 모습이 실시간을 나옵니다. 텍스트 기반의 기사에서 실시간 생방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 순간 감격스러웠다면 지나친 오바일까요?

◇이 기사는 김유성 기자의 블로그(http://imstar.co.kr)에 동시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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