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맞아 바삐 고향 길에 오르다 보면 미리 선물을 준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매번 명절을 앞두고 미리 준비하겠다는 결심을 하지만 직장일, 가사, 학업 등 바쁜 일상에 쫓겨 선물구입을 차일피일 미루기 때문이다. 이럴 때에는 전국 곳곳에 매장을 두고 있는 대형마트나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해 미리 선물을 구입·배송한다면 고향가는 길이 한결 느긋해질수 있다. 또한, 가족, 친지들을 위한 설 선물을 다양하게 고를 수 있다.
식품업체들과 생활용품업체들도 1만 원대의 초저가 선물세트에서부터 3만~5만 원대의 다양한 중저가 제품을 선보이고 있어 조금의 발품으로 자신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실속 제품들을 고를 수 있다. 올해 설 식음료, 주류, 화장품업제들과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준비한 다양한 선물세트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올해 설 선물세트 시장은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전반적으로 싸고 합리적인 가격의 설 선물세트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지만, 비싸고 고급스러운 선물세트의 수요도 함께 늘었다. 더 벌어진 소득의 양극화가 설 선물 시장에도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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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속형이냐 프리미엄이냐..“둘다 잡는다”
이마트(139480)는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기간(지난달 26일~이달 15일) 동안 3만원 이하 선물세트 매출 비중은 67%로 지난해 설 때보다 3%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1만원대 저가 선물세트 매출은 무려 7배 이상 급증했다.
롯데백화점의 예약판매에서도 백화점 상품에서 중저가로 분류되는 10만~15만원대의 선물세트 판매가 45% 늘어났고, 현대백화점(069960)도 10만원대 선물세트를 구매한 고객수가 지난해보다 25%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실속형 구매 수요에 대비해 총 3600여종의 선물세트 중에서 70%를 3만원 이하로 구성했다.
하지만 고급 선물세트 수요가 적지 않다는 게 유통업계의 판단이다. 이마트는 고급 세트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신선 프리미엄 상품을 지난 추석보다 50% 가량 늘린 74품목으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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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우 선물세트 올해도‘0순위’
한우가 올해도 설 선물세트 시장의 최강자 자리를 이어갈 전망이다. 명절 음식에 빠지지 않고 사용되는 고기류가 전통적으로 명절 인기상품인 데다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수산물을 꺼리는 분위기가 여전히 계속돼 수요가 한우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작년 설보다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20% 늘렸다. 롯데마트는 10만원대 전후의 한우세트를 30% 가량 늘려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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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고가 한우 상품도 잇따라 선보였다. 안심먹거리 수요가 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70만원짜리 ‘횡성 한우구이세트’를, 롯데마트는 45만원짜리 ‘제주 흑우 냉장세트’를 선보였다. 홈플러스는 ‘명가명장한우 1++ 샤토브리앙세트’를 49만원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특등급 한우로 구성된 100만원짜리 ‘현대 명품 프리미엄 특세트’를 선보였다.
◇ 과일 품질 좋아져..수산물 가격 인하로 승부
과일 선물세트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수용으로 많이 쓰이는 특대과는 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올랐지만, 전반적인 과일 상품은 가격도 낮아지고 품질도 좋아졌다. 특히 배의 경우 가격이 25% 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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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10만~15만원대 알뜰 과일세트 물량을 전년보다 30% 확대했다. 이마트는 10% 이상 내린 가격으로 과일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방사능에 대한 우려 때문에 수산물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다. 명절 대표 선물세트인 굴비세트는 10% 이상 판매가 줄었고, 갈치와 옥돔 등 프리미엄 수산물세트는 20% 이상 급감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수산물 상품의 가격을 더 내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마트는 굴비를 비롯 수산물 선물세트 판매 촉진을 위해 최저가 수준으로 운영하고 있다. 멸치세트의 가격을 10% 내리고, 조미김은 1만~5만원대로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은 옥돔세트 가격을 10% 인하했고, 전복은 10만원대로 맞춰서 내놨다.
수산물을 좀 더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롯데마트는 수산물 이력제를 적용한 품목과 물량을 지난해보다 각각 2배씩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