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오미크론에 중화권 발칵, 올림픽 앞둔 중국도 긴장(종합)

신정은 기자I 2021.11.28 11:04:50

홍콩, 첫번째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
남아공 등 남아프리카 9개국 입국 금지
대만·마카오도 입국 정책 강화

중국 국기(왼쪽)과 홍콩특별행정구 구기(區旗).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신종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서방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홍콩에서 의심 환자가 발견되면서 중화권 전역이 긴장상태다. 홍콩에 이어 마카오와 대만 등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국가에서 오는 사람들을 통제하기로 했다.

28일 중국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홍콩 보건 당국은 전날 3명의 신규 확진자가 모두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돼 있다고 발표했다. 정확히 어떤 변이 인지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오미크론’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홍콩에서는 지난 25일 첫번째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했다. 한명은 감염자는 지난 23일 남아공에서 도착한 인도 남성이었고, 나머지 한명은 같은 호텔 맞은편 객실에서 격리하던 캐나다 국적의 남성이었다.

홍콩 방역 당국은 “전 세계의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매우 심각하고 전염성이 더 높은 변종 바이러스에 관한 각종 사건이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다”며 불필요한 해외 여행 등을 삼가할 것을 당부했다.

홍콩에서는 26일에도 해외 입국자 가운데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오미크론 2차 감염 가능성이 커지자 홍콩 정부는 27일(현지시간) 0시부터 남아프리카 8개국에 대한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입국 금지 대상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말라위, 모잠비크, 나미비아, 짐바브웨, 레소토, 에스와티니 등 아프리카 8개국에서 최근 3주간 머문 홍콩 비거주자다.

해당 국가에 체류했던 홍콩 거주자는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홍콩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으며 홍콩에 도착한 후 21일간 호텔격리를 해야 한다.

홍콩에 이어 대만과 마카오도 비슷한 정책을 연이어 내놨다.

마카오 특별행정구 정부는 28일 오전 0시부터 항공사들이 마카오행 여객기에 최근 21일간 아프리카 8개국에 머무른 사람을 태우는 것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대만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위해 오는 29일 오전 0시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나미비아, 짐바브웨, 레소토, 에스와티니 등 아프리카 6개국에서 온 사람을 의무적으로 당국이 관리하는 검역소에 보내 3주간 격리 생활을 하도록 요구하기로 했다.

베이징 올림픽 준비에 바쁜 중국 본토도 긴장한 모습이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서는 이날 오전 인기글 2위에 ‘신종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성이 500% 이상 강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 올랐다. 이밖에 오미크론 관련 기사가 각각 8, 11위에 오르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홍콩대학의 바이러스 전문가 진둥옌은 “아직 경보를 울릴 필요가 없고, 공황할 필요도 없다”며 “과학을 믿고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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