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호화 쇼핑몰서 14세 소년 총기 난사…“7명 사상”

김영은 기자I 2023.10.04 07:49:42

외국인 2명 살해, 현지인 5명 상해 입힌 혐의
경찰 “정신질환 용의자, 당일 약물 복용 걸러”
태국 총리 “철저한 조사 지시, 시민안전 우려”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태국 방콕에 있는 호화 쇼핑몰에서 14세 소년이 총기를 난사해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정신질환을 겪던 용의자는 사건 당일 처방 받은 약물을 거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경찰이 지난 3일 시암 파라곤 쇼핑 센터에서 총격 사건을 일으킨 용의자 14세 소년을 체포하고 있다.(사진=AFP)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이날 방콕 고급 쇼핑몰인 시암 파라곤 쇼핑몰에서 외국인 2명을 살해하고 5명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로 14세 총격범을 체포했다. 경찰은 “중국 1명, 미얀마 여성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 당했다”고 밝혔다. 총격은 이날 오전 4시 30분쯤 발생했다. 부상자 5명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총격 소음으로 인해 수백명의 시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거리로 탈출했다. 이날 공개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 등에 따르면 시민들은 총소리가 들리자마자 1층 대로 슈퍼마켓으로 달려나갔다.

현지 토삭 수크비몰 태국 경찰청장의 발표에 따르면 총격 용의자는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지만 사건 당일 처방 받은 약물을 거른 상태였다. 수크비몰 청장은 현지 기자들에게 “용의자 부모와 접견한 결과, 용의자는 총을 쏘라는 환청을 들은 것 같다”고 전했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으며 시민들의 안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총격이 발생한 시암 파라곤은 유명브랜드와 아쿠아리움, 영화관, 푸드코트가 들어선 복합쇼핑몰로 한국인 관광객도 자주 찾는 곳으로 알려졌다. 시암 파라곤은 성명을 통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대해 깊이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쇼핑몰은 다음날 재개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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