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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면역 환상이었나…10명 중 8명 접종에도 확진자 더 늘었다

김정민 기자I 2021.11.20 11:06:37

2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3212명..역대 3번째 많아
백신접종 완료자 4045만명 전체 인구비율 78.8%
돌파감염 지난달 1만6095명 등 백신효과 제한적
바상계획 발동 주장에 방역당국 "일상회복 중단 시기상조"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찮다. 나흘 연속 3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위중증 환자도 다시 500명대로 늘어났다. 10명 중 8명 꼴로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돌파감염 등으로 인해 기대했던 ‘집단면역’ 효과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실내 활동이 늘어나는 겨울철로 접어든데다 지난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난 주말을 맞아 수능 뒷풀이 등으로 이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방역당국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특히 다음주에는 수험생들의 대학별 고사와 초·중·고등학교 전면 등교가 시행될 예정이어서 학교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 확산 가능성도 우려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3212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가 41만2311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확진자수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세번째로 많다.

위중증 환자도 508명으로 지난 18일(506명) 이후 이틀 만에 500명을 넘었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 17일 522명으로 최다 수치를 기록했고 18∼20일 506명→499명→508명 등으로 500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은 80%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일 0시 기준 코로나19 1차 접종에 총 4220만8322명이 응했으며, 전체 인구의 82.2% 비율이다.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총 4045만2376명 전체 인구 비율의 78.8%를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제는 백신 접종 증가에도 불구, 확산세가 여전하다는 점이다. 지난달 전국민 접종률이 70%를 넘어서자 정부는 이달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 나섰다. 집단면역 달성으로 코로나 확산세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백신 접종을 완료한 비율이 80%대에 육박하고 있음에도 돌파감염 증가 등으로 인해 좀처럼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모습이다.

돌파감염 사례는 매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돌파감염 첫 사례 2명이 발생한 이후 5월 7명, 6월 116명, 7월 1180명, 8월 2764명, 9월 8911명, 10월 1만6095명으로 증가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백신접종 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형성됐던 항체가 점차 줄어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화이자 접종자의 경우 5개월,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는 3개월까지 일정 수준으로 항체가가 유지되다 이후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송파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7일 방대본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기본접종 효과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보다 현저히 떨어지고, 나이가 많을수록 떨어진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확산세가 두드러진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위드코로나’를 일시 중단하고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을 발동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코로나 확산세가 통제 가능한 범위내에 있는 만큼 비상계획 발동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9일 온라인 기자설명회에서 “비상계획은 전국 단위를 기준으로 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 조치가 필요하다면 지역적 대응도 필요하다”면서도 “하지만 지역적 대응이 일상회복을 중단하고 과거 사회적 거리두기로의 복귀하는 그런 수준까지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사진=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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