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中 위안화 거래 늘린다…브라질·아르헨 이어 볼리비아 동참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남아메리카 볼리비아가 국제 거래에서 미 달러화 대신 중국 위안화 사용을 대폭 늘리기로 결정했다.

사진=AFP

28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일간지 엘데베르와 라라손에 따르면 루이스 아르세 정부는 볼리비아에 중국은행을 개설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마르셀로 몬테네그로 볼리비아 경제부 장관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볼리비아 달러 부족 상황에 대한 자구책이자 위안화를 통한 원활한 무역 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대안”이라며 중국은행 개설 복안을 밝혔다.

볼리비아는 최근 보유 외환 고갈로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의 국책사업 남발과 통화정책 실패 속에서 4월말 기준 국제 준비금 보유액은 한 때 31억6000만달러(4조369억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2006년(31억8000만달러) 이후 최저치다.

로이터통신,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장관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5~7월 2억7800만위안(496억원) 상당의 금융 거래가 이뤄졌는데, 이는 볼리비아 대외 무역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이라며 “우리는 이미 위안화를 사용하고 있다. 바나나, 아연, 목재 제조업 수출업자는 차량과 자본재 수입업자도 아니라 위안화로 거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몬테네그로 장관은 지난달 “(위안화가) 세계 무역에서 중요한 화폐이므로, 위안화로 운영하는 은행(중국은행)이나 계좌를 개설하는 것은 가치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남미에선 위안화 거래를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볼리비아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이어 이같은 행렬에 동참하게 됐다. 브라질은 지난 3월 중국과 양국 수출입 결제, 금융 거래에 달러 대신 위안화, 헤알화 등 자국 통화를 쓰기로 합의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5월부터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품 대금을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지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