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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제휴·투자·M&A 다방면으로 협업 이뤄내야”

정두리 기자I 2024.01.02 08:57:07

금융업 생존 전략으로 ‘협업’ 강조…“선택 아닌 필수”
“다소 늦더라도 정확하고 올바른 길 착실히 나아갈 것”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사진)은 3일 신년사를 통해 “하나금융그룹은 업권별로 요구되는 기본 필수 역량을 확보해 본업의 기반을 공고히 하고, 우리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찾아 보유 자원을 집중해 더욱 강화하고, 다소 늦더라도 정확하고 올바른 길을 향해 착실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함 회장은 “2023년에는 10년만의 역성장 위기, 비은행부문의 성장 저하 등 그룹의 부족한 면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며 “저를 믿고 묵묵히 따라와 준 하나가족들에게 그저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더 잘했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큰 한 해”라고 작년 한해의 소회를 밝혔다.

이어 함 회장은 뿌리의 길이가 고작 3~4m에 불과해 조금만 세찬 바람에도 나무가 뿌리째 넘어가 버리는 ‘레드우드’라는 나무를 예로 들면서 “건물을 지을 때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것은 기초공사”라면서 “하나금융그룹은 업권별로 요구되는 기본 필수 역량을 확보하여 본업의 기반을 공고히 하고, 우리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찾아 보유 자원을 집중하여 더욱 강화하고, 다소 늦더라도 정확하고 올바른 길을 향해 착실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함 회장은 급변하는 환경과 수많은 경쟁자들과 맞서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협업’을 꼽았다. 함 회장은 “협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서로를 위한 희생과 배려를 통해 헌신적인 협업으로 하나금융그룹의 역량을 결집하고, 나아가 경쟁자를 포함한 외부와의 제휴, 투자, 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을 이뤄내 금융이 줄 수 있는 가치 그 이상을 손님께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함 회장은 금융권을 향한 세간의 부정적인 인식에 대해서도 되돌아봐야 한다고 전했다. 함 회장은 “금리 상승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일이었지만, 고금리로 고통받는 많은 이들에게는 이러한 금리체계가 정당하고 합리적인가에 대한 불신을 넘어 분노를 일으키게 된다”면서 “이미 검증된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항변보다는 우리의 성공방정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사실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또한 함 회장은 “금리 감면요청 전에 선제적인 제안은 할 수 없었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면서 “손님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우리의 진심이 잘 전달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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