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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구독권부터 7000만원대 캠핑카까지…추석선물 눈길 끄네

이윤화 기자I 2020.09.01 05:00:00

롯데百 “선물세트 나눠 받을 수 있는 서비스”
캠핑·골프 등 최근 핫한 여가 관련 상품 등장
코로나 이후 첫 추석명절 'e쿠폰' 선물도 인기

편의점 CU에서 고객이 추석선물세트 카탈로그를 보고 있다.(사진=BGF리테일)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추석 대목마저 주춤할 위기에 처한 유통업계가 이색 선물세트로 소비자들 관심 끌기에 나섰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추석 선물세트를 원하는 기간 받아볼 수 있는 정기구독권부터 7000만원대 캠핑카까지 다양한 선물이 등장했다.

롯데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사진=롯데백화점)
◇다른 상품과 차별점 있어야 지갑 연다


유통가의 올해 추석 선물세트 키워드는 ‘차별성’다. 코로나19로 인해 명절 친인척 방문 등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단독으로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이나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추석 기간 동안 선물을 나눠서 받을 수 있는 ‘선물세트 정기구독권’을 선보인다. 명절 선물의 경우 한꺼번에 들어오는데다가 1~2인 가구가 늘면서 보관이 어렵다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서비스다. 선물세트 구독권은 총 3종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한우세트 2종과 청과세트 1종으로 준비했다. 구독권은 거주지 인근 롯데백화점에서 사용 가능하며 정육은 4회, 청과는 2회에 걸쳐 나눠 수령할 수 있다.

편의점 업계도 특별한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급증한 캠핑, 골프 등의 영역으로 카테고리(상품군)를 확장했다. CU는 업계 최초로 오토 캠핑카를 선보였다. 카라반 전문업체 오토홈즈의 대표 상품 럭셔리 캠핑카 HV640, 큐브밴 카니발, 트랜스밴 스타렉스, 카라반C 총 4가지다. 가격은 3270만원(카라반C)부터 7370만원(HV640)까지 다양하며, 커스텀 제작 방식으로 주문일 기준 약 2개월 후 무료 배송된다. GS25도 코베아와 함께 캠핑을 즐기는 고객을 대상으로 ‘감성 캠핑 패키지’(23만3000원)를 200세트 한정으로 내놨다. 세븐일레븐은 테일러메이드, 브리지스톤, 캘러웨이 등 골프용품 전문 브랜드의 드라이버(36만9000~42만9000원)와 아이언세트(79만9000~94만9000원) 등 총 6종을 준비했다.

퍼밀 추석 선물 세트 이미지. (사진=퍼밀)
‘최고급’·‘건기식’ 고가 선물 여전히 인기

고급 식재료나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의 인기도 여전하다. 집밥족이 늘고 건강과 면역력 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고급 선물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켓컬리가 지난 19일부터 5일간 진행한 추석 얼리버드 기획전을 분석한 결과 건강기능식품 (37%), 육류세트(4%), 수산(0.3%) 순으로 높은 판매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인삼·산양삼 등의 재료로 빚은 공진보 선물세트는 1006%, 배도라지·양파 등 즙 관련 선물세트 판매량은 732% 증가했다. 지난해 대비 135% 늘어난 홍삼 관련 선물세트는 전체 판매 실적 중 가장 높은 비중인 22%를 차지했다.

스페셜티푸드 플랫폼 퍼밀은 특별한 추석 선물을 하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해 전문 상품기획자(MD)가 큐레이션한 선물 세트를 지정일에 제공하는 ‘추석에는 행복드림’ 기획전을 진행한다. 품목 및 가격대별로 구분해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큐레이션한 것이 특징이다. 카테고리별로는 정육·수산·농산·다과·가공·전통주 총 6개로 나눠져 있으며 가격대는 2만원에서 최대 30만원대까지 선택의 범위가 넓다. 더불어 최근 면역력 증진 및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건강식품세트와 집에서 생활하며 즐기기 좋은 간편식 상품군도 선보인다.

GS샵은 지난 7월 상대방의 주소를 몰라도 선물을 전달할 수 있는 ‘선물하기’ 서비스를 오픈했다. (사진=GS샵)
추석 선물도 ‘언택트’ 대세…e쿠폰 수요↑

무엇보다 올해 추석의 가장 큰 특징은 코로나 이후 첫 명절인 만큼 ‘e쿠폰’ 선물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온이 지난 20일 발표한 ‘추석 선물 트렌드 설문조사’(고객 3000명 대상)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0%가 ‘집에서 가족들과 연휴를 보낼 것’이라고 답했다. 선물 세트 구매에 관해서는 응답자의 62.5%가 온라인에서 선물을 구매할 예정이라고 답했고, 받고 싶은 선물 역시 e쿠폰이 50.1%로 1위를 차지했다.

현대백화점은 추석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지난해보다 열흘 앞당겨 소비자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고, 추석선물세트를 안내하는 공용 가이드북을 모바일로 제작했다. 롯데온 역시 선물하기 기능에 추석선물세트 코너를 추가로 만들었다. 이마트도 전화 상담으로 예약이 가능한 방문 주문 서비스를 늘리고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문과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도 확대·개편했다.

이커머스도 언택트(Untact·비대면) 상품 전쟁에 뛰어들었다. 티몬은 e쿠폰 등의 7월 선물하기 매출이 두 달 만에 4배 이상 성장하자 지역 맛집 식사권·뷰티 이용권 등이 포함된 지역 상품으로 서비스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GS샵도 지난 7월부터 800만 개의 상품을 대상으로 선물하기 서비스를 출시해 운영 중이다. 배달의민족 역시 9월 22일부터 배민라이더스, 배민오더, B마트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 8종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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