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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장관 “삭감된 문화예산, 내년 원상복구”

김미경 기자I 2024.04.24 06:30:10

취임 6개월 유인촌 문체부 장관 단독인터뷰①
출판·영화제 삭감에 안타까움 표시
선택 집중 지원 방식의 새틀 모색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취임 6개월을 맞아 문화예술정책 구상과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유 장관은 지난 16일 이데일리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올해 깎인 예산을 모두 원위치로 돌려놓겠다”며 “정부의 마중물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올해 삭감된 예산은 모두 원위치로 돌려놓겠다.”

지난 16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만난 유인촌 장관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예산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실제 영화제·출판 분야 전반에서 올해 예산이 줄거나 전액 삭감됐다. 지난해 60억원의 지원을 받던 ‘국민독서문화증진’ 사업과 6억5000만원이 지원된 ‘지역서점 문화활동 지원’ 사업은 폐지됐고, 독립예술영화와 영화제 지원 예산은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유 장관은 “올해 예산은 이미 결정난 사안이다. 지난해 10월 취임했으니 작년의 결과물을 그대로 떠안은 것”이라며 “내가 있었으면 안 깎였을 거다. 단순히 깎아서 그렇다”고 안타까워했다.

그에 따르면, 지금이 내년도 살림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국가 재정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를 논리적으로 설득해 깎인 예산을 원상 복구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명박 정부에 이어 두 번째 장관직을 수행 중인 그의 목표도 현실성 있는 정책 집행과 문화예술에 대한 제대로 된 예산 확보다. 올해 문체부 예산은 정부 전체 예산의 1.06%인 6조9545억 원에 불과하다. 유 장관은 대한민국의 위상이 달라진 데엔 문화예술의 역할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는 23일 서울 광화문 세종 라운지에서 열린 ‘세계 책의 날’ 기념행사에서도 “정부 역할은 일종의 마중물이다. 펌프질을 열심히 해서 현장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면서 “삭감된 예산 확보에 힘쓰겠다. 변화에 앞서 가는 지원 정책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유 장관은 지금의 소액·다건·나눠주기식 생계형 지원이 문화예술 현장의 장기적 역량 강화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선택·집중 지원하는 구조로 새틀을 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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