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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이란 재반격 전시내각 재소집…'전면전 자제' 관측

김상윤 기자I 2024.04.16 06:40:15

전면전 유발하지 않은 선 보복 검토
미국 등 동맹이 반대하지 않는 방식 고려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의 사상 첫 이스라엘 공격 대응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이틀째 전시 내각 회의가 약 3시간 만에 종료됐다. 정확한 회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응에 나서더라도 전면전은 피하는 방향으로 수위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FP)
1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이란의 미사일·무인기(드론) 공격에 대해 △명확하고 단호하게 대응하되 △중동 전쟁의 확전을 막으면서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합의했다.

회의를 주재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대규모 공격에 이스라엘이 아무런 반응 없이 지나가는 선례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전해진다.

이스라엘 채널12방송은 전시 내각이 전면전을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 이란에는 ‘고통스러운 보복’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전시내각은 이 가운데서도 미국 등 동맹이 반대하지 않는 방식을 선택하려 한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전시내각 회의를 마친 후 이스라엘 남부의 네타팀 공군기지에서 “가까운 곳과 먼 곳에서 이란에 대해 강력하게 행동할 수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미국 및 전략적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이스라엘이 다마스쿠스 대사관 건물에 공습을 가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13일 시작된 이란의 공격으로 중동의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재반격 수위에 따라 중동지역 전쟁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간 하레츠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전시내각 각료들이 군사적 보복을 선호하지만, 국제사회의 압박이 대응 방식 결정 과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영국은 모두 보복 공격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대 이란 제재를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각각 한차례씩 무기를 사용해 서로를 타격한 만큼 더 이상 확전은 막겠다는 의지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외교적 대응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고, 수낙 총리는 “G7이 이미 서방으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에 대해 추가 외교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국제 사회가 확전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며 “확전으로 대응하지 말고 이란을 고립시켜야 한다는 점을 이스라엘에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 이스라엘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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