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관심은 경기침체…향후 유럽과 중국 주시해야”

유준하 기자I 2022.08.18 08:30:57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미국에서 물가가 잡혀가고 있는 만큼 시장 관심은 경기침체로 넘어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다만 오는 4분기 경기침체에 관해선 유럽이나 중국발 우려가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산업생산은 자동차 병목현상의 완화 영향이 컸는지 독일 산업 가동 축소의 반사수혜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면서 “소매판매 전월대비 상승률도 헤드라인 수치는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했지만 코어 수치는 괜찮았는데 헤드라인이 부진한 이유는 가솔린 가격 하락 영향이 커 보인다”고 짚었다.

다만 ISM제조업지수나 NAHB주택지수, 미시건소비심리지수 등 설문조사 지수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 연구원은 “여러 지표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미국 경기 침체 여부를 당장 쉽계 얘기하기 어렵다”며 “다만 유럽은 여전히 문제인데 독일 산업 설문지수인 ZEW 경기 센티먼트 지수는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지수가 마이너스(-) 50 이하로 하락한 적은 독일 통일 이후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2년 유로존 위기, 2020년 코로나 사태다. 올해 가스 공급 위기는 독일에 그만한 타격을 주고 있는 셈이다. 영국도 마찬가지로 지난달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10.1% 상승했다.

중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코로나 방역 통제 후유증과 부동산 규제 및 공동 부유 정책의 후폭풍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 방역 해제 이후 6월 경제가 반짝 올라왔지만 7월 지표는 걱정스러웠다”며 “정부당국은 금리를 인하하며 경기부양을 시도하고 있으나 약발이 받지 않고 코로나 방역에 지출을 많이 한 지방정부 재정 상황도 넉넉지 않다”고 분석했다.

물가가 잡혀가면서 스태그플레이션으로의 공포는 벗어나고 있는 미국과는 달리 물가 우려가 높고 산업 가동도 제대로 안되는 유럽은 여전히 우려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은 부동산 부문의 침체가 경제 전반을 끌어내리는 전형적인 경기 침체 상황에 놓여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경기침체 우려보다 실제로 4분기에 우리를 고민스럽게 하는 곳은 유럽이나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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