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약 13% 급등했던 금 가격이 올해 들어서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배경에는 금이 지니고 있는 특수한 성격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금 가격 상승 배경으로는 우선 여타 자산가격의 상승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라며 “금리인하 시점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올해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거의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현상이 금 가격을 자극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위험자산 및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동시에 금 가격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며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기반한 위험자산 선호 심리 강화로 글로벌 유동성이 각종 자산시장에 유입되고 있음이 금 가격에 상승에도 일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또 “동시에 중동 및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미 대선 불확실성 그리고 더욱 첨예해지고 있는 미-중 갈등 현상 등은 안전자산으로서 금 매력을 강화시켜주고 있다”며 “즉, 금을 바라보는 엇갈린 투자자 시각이 현 시점에서는 모두 금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디스인플레이션과 금리인하 기대감이 맞물려 금 가격이 급등한다면 당장 우려할 부분이 크지 않다”며 “그러나, 일련의 금 수요 확대가 시장의 기대와 달리 물가압력이 제대로 진정되지 못하는 상황, 즉 인플레이션 현상 지속에 대한 헷지 수요일 가능성은 잠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한 일부에서 지적하듯 주식 등 각종 자산가격의 과열 리스크를 경계하는 차원의 금 수요 확대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단순하게 유동성 확대 등으로 예상보다 강한 금 수요로 금 가격 급등세가 나타나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투자자들이 예상치 못한 위험에 대비하는 성격의 금 수요 확대라면 금 가격 급등세에 대해 경계감을 지니고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