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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관리 수요 반영…금 가격 랠리 경계해야”

원다연 기자I 2024.04.02 07:38:37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금 가격이 트라이온스당 22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다른 자산의 과열에 대한 헷지 성격의 수요도 반영돼 있는 만큼 경계감을 갖고 바라볼 필요가 있단 지적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약 13% 급등했던 금 가격이 올해 들어서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배경에는 금이 지니고 있는 특수한 성격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금 가격 상승 배경으로는 우선 여타 자산가격의 상승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라며 “금리인하 시점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올해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거의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현상이 금 가격을 자극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위험자산 및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동시에 금 가격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며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기반한 위험자산 선호 심리 강화로 글로벌 유동성이 각종 자산시장에 유입되고 있음이 금 가격에 상승에도 일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또 “동시에 중동 및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미 대선 불확실성 그리고 더욱 첨예해지고 있는 미-중 갈등 현상 등은 안전자산으로서 금 매력을 강화시켜주고 있다”며 “즉, 금을 바라보는 엇갈린 투자자 시각이 현 시점에서는 모두 금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디스인플레이션과 금리인하 기대감이 맞물려 금 가격이 급등한다면 당장 우려할 부분이 크지 않다”며 “그러나, 일련의 금 수요 확대가 시장의 기대와 달리 물가압력이 제대로 진정되지 못하는 상황, 즉 인플레이션 현상 지속에 대한 헷지 수요일 가능성은 잠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한 일부에서 지적하듯 주식 등 각종 자산가격의 과열 리스크를 경계하는 차원의 금 수요 확대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단순하게 유동성 확대 등으로 예상보다 강한 금 수요로 금 가격 급등세가 나타나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투자자들이 예상치 못한 위험에 대비하는 성격의 금 수요 확대라면 금 가격 급등세에 대해 경계감을 지니고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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