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 언더파 행진 마감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주영로 기자I 2023.01.26 17:23:31

PGA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첫날 1오버파
올해 이어온 언더파 행진 12라운드에서 마감
공동 116위로 컷오프 위기..2R 3타 이상 줄여야
"6번과 7번 그리고 12번과 13번홀 샷 실수가 원인"

존 람이 5번홀에서 아이언샷을 한 뒤 날아가는 공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2라운드 연속 언더파, 평균타수 66.3타로 신들린 활약을 펼쳐온 남자 골프 세계랭킹 3위 존 람(스페인)이 홈이나 다름없는 코스에서 오버파 성적표를 적어냈다.

람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 남·북 코스(이상 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뽑아냈으나 더블보기 1개에 보기 2개를 적어내 1오버파 73타를 쳤다.

난도가 조금 더 높은 남코스에서 경기한 람은 둘째 날 비교적 쉬운 북코스에서 경기할 예정으로 몰아치기를 하면 컷 통과를 기대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 기록해온 12라운드 연속 언더파 행진은 마감했다.

람은 2022~2023시즌 3개 대회에 출전해 연속 언더파 행진을 이어왔다. 지난해 10월 더CJ컵에서 69-62-70-69타(파71)를 기록했고 이어 이달 초 새해 첫 대회로 열린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64-71-67-63타(파72) 그리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64-64-65-68타(파72)를 쳤다. 3개 대회에서 적어낸 성적 합계는 무려 68언더파다.

특히 올해 참가한 2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람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는 2017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5위와 2위, 7위, 3위로 매번 상위권에 들었다. 또 2021년엔 같은 코스에서 열린 US오픈에서도 우승했다.

말 그대로 코스를 훤히 꿰고 있는 데다 최근 경기력이 좋아 우승 후보 1순위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1라운드 결과는 예상을 벗어났다. 다른 이상이 있는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샷의 정확도가 떨어진 게 원인이다.

이날 티샷 페어웨이 적중률은 50%(공동 70위)에 그쳤고, 그린적중률 또한 61.11%(공동 105위)에 그쳤다. 홀당 퍼트 수도 1.818개(공동 87위)를 기록 정교함이 떨어졌다.

경기 뒤 람은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겨우 끝냈다”라며 “6번과 7번 그리고 12번과 13번에서 나온 샷 실수가 발목을 잡았다”고 말했다.

6번과 13번홀은 파5홀로 장타자인 람으로서는 반드시 버디 이상을 기록해야 했지만, 티샷을 러프로 보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7번홀(파4)에선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냈으나 두 번째 샷이 그린 뒤로 떨어져 페널티 구역에 들어갔다. 1벌타를 받고 4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으나 보기 퍼트가 벗어나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앞선 홀까지 버디만 2개 골라내 2언더파를 쳤던 람은 이 홀에서 줄였던 타수를 모두 잃었다.

12번홀(파4)에선 211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러프에 떨어졌고, 세 번째 샷은 홀을 지나쳤다. 약 1.8m 거리의 파 퍼트마저 홀을 벗어나 또 1타를 잃었다.

이번 대회 컷오프 기준은 공동 65위까지다. 1라운드 기준 2언더파로 람은 2라운드에서 최소 3타 이상 줄여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컷 통과에 실패하면 지난해부터 이어온 21경기 컷 통과 행진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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