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2리그 공격수 듀크 결승골' 호주, 튀니지 꺾고 아시아 돌풍 합류

이석무 기자I 2022.11.26 22:15:52
호주 공격수 미첼 듀크가 튀니지와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뒤 손가락으로 ‘J’를 만들고 있다. 사진=AP PHOTO
[도하=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오세아니아 대륙 국가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인 호주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돌풍’ 행렬에 가세했다.

호주는 26일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 튀니지와 경기에서 미첼 듀크(파지아노 오카야마)가 헤딩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디펜딩챔피언 프랑스에 1-4 완패를 당한 호주는 이날 승리로 조별리그 성적 1승 1패 승점 3을 기록했다. 한국시간 12월 1일 오전 0시에 덴마크와 D조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16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16강에 오르게 된다. 호주는 최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는 모두 조별리그에서 쓴맛을 봤다.

반면 1차전에서 덴마크와 1-1로 비긴 튀니지는 이날 패배로 1무 1패 승점 1에 머물렀다. 마지막 경기가 최강 프랑스임을 감안할때 16강 진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튀니지는 이전 5차례 출전한 월드컵에서 한 번도 조별리그를 뚫지 못했다.

두 팀은 모두 16강 진출을 위해 서로를 반드시 이겨야만 했다. 그래서 매우 신중하고 조십스러운 경기 운영을 펼쳤다.

균형을 깬 쪽은 호주였다. 호주는 전반 23분 가운데서 라일리 맥그레이(미들즈브러)가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크레익 굿윈(애들레이드)에게 연결했다. 굿윈이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것이 튀니지 수비수 발을 맞고 굴절됐다. 결국 문전으로 쇄도하던 듀크가 이를 헤더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열었다.

튀니지는 실점 이후 반격에 나섰다. 후반전에는 유세프 므사키니(알 아라비)가 여러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에게 막히거나 골문을 벗어났다.

결국 호주는 남은 시간 수비에 중점을 두면서 버티는 축구를 펼쳐 1골 리드를 끝내 지켜냈다. 결승골을 터뜨린 듀크는 일본 프로축구 2부리그(J2리그)인 파지아노 오카야마에서 뛰는 선수다, 일본 언론은 “J2리그 선수가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듀크는 골을 넣은 뒤 왼손 검지와 오른손 엄지, 검지를 활용해 알파벳 대문자 ‘J’를 만든 뒤 손으로 하트를 그려 관중석을 향해 손 키스를 날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듀크의 ‘J’ 세리머니는 아들 잭슨(Jaxon)을 위한 것이었다. 관중석에서 아빠의 득점 장면과 세리머니를 지켜본 잭슨 군은 자신도 대문자 J를 손가락으로 그리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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