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들게하는 '열대야' ... 비 그치고 나면 불면증 주의보

이순용 기자I 2020.08.08 08:20:36

역대 가장 무더운 낮과 밤, 잠 못 이루는 불면증도 치료가 필요해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일과 6일 밤사이 제주의 최저기온은 29.7도를 기록하면서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밤사이 최저기온이 가장 높은 최악의 열대야가 발생했다. 여전히 장마가 이어지고 있지만 8월 들어 제주를 비롯해 부산 등 전국에서 열대야로 잠 못 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열대야는 당일 18시 01분부터 익일 0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로 부산지방기상청은 지난 2일 부산의 첫 열대야를 시작으로 당분간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무덥고 습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어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열대야가 찾아오면 주의해야 하는 질환 중 하나가 ‘불면증’이다. 여름철에는 적정 수면 온도인 18∼20℃를 넘어 높은 기온으로 수면 환경이 변해 기존에 불면증이 없던 사람도 쉽게 잠이 들기 어려우며 평소 불면증을 겪고 있다면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불면증은 대표적인 수면장애 질환으로 밤에 잠을 자고 싶으나 잠이 오지 않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충분히 잠을 자지 않으면 낮 시간대에 피로감, 졸림, 의욕 상실 등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줘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불면증의 근본적인 예방과 치료는 정상적인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만드는 것으로 기상시간과 수면시간을 정해 2시간 이상 벗어나지 않도록 하며 가급적 낮잠을 피하는 것이 좋다.

숙면을 위해서는 체온이 평소보다 1도 떨어져야 하는데 자기 전 덥다고 찬물로 샤워를 할 경우 일시적으로 시원할 수 있지만 피부혈관을 수축시켜 체온이 내려가지 않으므로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이 좋다. 덥다고 에어컨을 틀어 놓고 자면 호흡기를 건조하게 만들어 숙면을 방해하므로 에어컨은 타이머를 설정하며 선풍기는 직접적으로 바람에 맞지 않게 회전시키도록 한다.

이불 등 침구류는 통기성이 좋은 여름용으로 교체하도록 하며 침실은 잠을 자기 위한 공간으로 사용해야 한다. 잠들기 30분 전에는 스마트폰, 독서, TV 시청 등을 피하며 잠이 오지 않는다면 무리하게 잠에 들려고 애쓰기보다는 마음을 편하게 갖고 잠시 다른 일을 하다가 잠이 오면 다시 잠을 청하도록 한다. 또한 이뇨작용을 촉진시키는 수박, 음료나 각성 효과가 있는 카페인 음료, 담배 등은 깊은 잠을 잘 수 없으므로 자기 전에는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진현 과장은 “여름철에는 폭염이나 열대야 등 높은 기온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불면증이 올 수 있다”며, “잠이 쉽게 들지 않거나, 잠이 자주 깨거나, 중간에 깬 후 다시 잠들기 어려운 증상 등이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히 컨디션 저하나 날씨 탓으로 돌리고 방치하기 보다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통해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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