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年 영업익 8.4조원으로↑…HBM·D램 가격 긍정적"

이은정 기자I 2023.09.06 07:45:18

대신증권 보고서
목표가 9만원…HBM 공급 규모 불확실에도 경쟁력 입증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8조4000억원 규모로 1조원가량 상향 조정한다는 증권가 의견이 제시됐다.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3 공급과 D램 가격 상승에 따라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6일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7조1000억원에서 8조4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9만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반도체 중소형 업체의 실적 저점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 개선 가시성이 뚜렷한 반도체 대형주로 수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6.1% 급등한 이후 4일 0.28% 상승했고, 전일(5일)엔 0.70% 하락해 7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향 HBM3의 인증을 완료했으며, 공급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들썩였다.

대신증권은 아직 HBM3 공급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HBM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춘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위 연구원은 “시장 내 비관론자들은 아직 공급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점에 대해 경계 중이나, 구체적인 공급 규모나 양산 시기보다 중요한 것은 삼성전자는 HBM 시장에서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HBM 역시 일반 D램과 마찬가지로 표준이 존재하며, 열압착 기반 비전도성접착필름(TC-NCF) 기반 제품으로도 고객사가 요구하는 요구 성능과 품질만 충족되면 진입 가능한 시장이라는 점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9월 시장 내 D램 현물가와 고정가 반등이 예상되는 점도 실적 상향 요인으로 꼽았다. 8월에 회계 분기가 마감한 마이크론은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삼성전자는 국내 경쟁사에 이어 D램 ASP 상승 전환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위 연구원은 “전통적 성수기의 시작인 7, 8월 출하가 저조했던 현상은 단기 수요 부진 뿐만이 아니라 판매 가격 상승을 위한 공급업체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AI용 서버를 제외한 전방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나, 가격 저점에 대한 고객의 인식은 뚜렷하며 공급업체의 감산 기조 역시 이어지는 중”이라며 “고객 재고 축적 수요가 강한 DDR5의 계약가는 9월 반등이 예상되며, DDR4 역시 집중적인 감산으로 전월 대비 가격 하락이 멈출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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