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든 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도 나오고 있어 상사업계는 올 하반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이러한 위험 요소를 줄일 만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 투자하는 데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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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별로 보면 LX인터내셔널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조200억원, 영업이익 2894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6.9%, 영업이익은 130% 각각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과거 LG상사 시절을 포함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석탄·팜 등 자원 시황 상승과 해운 운임 상승 등이 실적 호조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2분기 영업이익이 32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9.9% 증가한 11조69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유가와 연동하는 천연가스 가격 상승의 효과를 봤다. 이에 따라 미얀마 가스전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194.2% 증가한 110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3% 증가한 129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 26% 늘어난 1조118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삼성물산 전체 2분기 실적은 분기 기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핵심 품목, 우량 거래선 수요에 대응하고 영업기능 다변화 등 사업 전반의 질적 성장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에 LX인터내셔널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사상 첫 연 1조원대 영업이익 기록을 노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X인터내셔널·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올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는 각각 9308억원·9200억원이다. 두 회사 모두 컨센서스가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연 1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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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상사업계들은 기존 사업구조를 개선하며 사업 리스크를 관리할 기반을 닦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자원 중심의 수익 편중도를 완화하고, 부품·소재나 유통·서비스 분야에 투자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원을 구축하고 있다. 또 ESG 경영에 맞춰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등에 투자하고, 이를 운영하는 등 친환경 프로젝트도 개발하고 있다.
종합상사에서 사업형 투자회사로 체질 전환을 선언한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친환경 에너지·소재 분야에서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기존 중개무역 중심에서 투자 기반 사업모델로 전환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식량·구동모터코아 등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사업 분야를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역시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