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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식빵했잖아?" 中, 선수 욕설논란에 물귀신 작전

이선영 기자I 2021.08.06 13:54:25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2020 도쿄올림픽에서 중국 배드민턴 선수 천칭천이 한국 선수들과의 경기 중 “워차오”라며 욕설을 한 것과 관련해 대한배드민턴협회가 대응에 나서자, 중국 다수 언론들이 김연경 선수의 자책성 혼잣말인 “식빵”을 트집잡고 나섰다.

6일 중국 포털 바이두에 따르면 중국 다수 매체들은 지난 4일 김연경 선수가 지난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 배구 경기 당시 “XX”라고 내뱉은 욕설을 지적했다.

중국 배드민턴 선수 천칭천(왼쪽), 한국 배구 선수 김연경 (사진=연합뉴스)
이들은 “욕설 문제에 대해 한국은 자유로울 수 없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하며 김연경이 MBC 예능 ‘나혼자 산다’ ‘라디오스타’ 등 한국 방송에서 일명 ‘식빵언니’ 등으로 불린다는 점을 거론했다. 또 김연경이 94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브 ‘식빵언니’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은 한국이 ‘욕설 논란’을 문제 삼는다면 당시 김연경의 발언에 대해 먼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워차오’보다 김연경이 당시 내뱉은 ‘XX’는 더 심각한 욕설”이라며 “한국이 ‘욕설 논란’을 문제 삼는다면 당시 김연경의 발언에 대해 먼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반박했다.

‘식빵’은 김연경 선수가 경기 도중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스스로에게 화가나 욕설을 내뱉는 모습을 보고 팬들이 욕설과 비슷한 발음의 단어를 찾아 붙여준 별칭이다.

한편 지난달 27일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조별리그 3차전에서 중국 선수 천칭천은 한국 선수와 경기 도중 “차오” “워차오”라고 수차례 반복해서 외쳤다.

이 말은 영어의 ‘Fxxx’에 해당하는 의미로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진행됐던 만큼 천칭천의 목소리는 시청자들에게 더욱 또렷이 전달됐다. 이에 홍콩과 대만 등 중국어권 배드민턴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천칭천은 “나의 나쁜 발음이 모두의 오해를 받으리라고 생각지 못했다”며 ‘발음 문제’였다고 해명했다. 일부 중국인 팬들은 천칭천이 외친 말이 영어로 ‘조심하라’는 뜻인 ‘Watch out (워치 아웃)’이었다며 오히려 배려였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지난 3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에 천칭천의 비신사적이고 무례한 행동에 대해 공식 항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32회 도쿄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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