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촌'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매출 2위권…"혁신·협업 경쟁력"

성주원 기자I 2024.02.06 06:00:00

■만났습니다-강석훈 율촌 총괄대표변호사
"협업 중심 업무수행이 꾸준한 성장의 비결"
가상자산·IRA-Chips Act센터 등 선제적 대응
몇년새 조직규모 확대…이젠 질적 성장 초점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지난 2022년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한 법무법인 율촌은 지난해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도 8%의 성장을 일궈냈다. 매출 기준 로펌 2위권 그룹으로서 위상을 다졌다.

강석훈 법무법인 율촌 총괄대표변호사는 “내부 경쟁보다 협업에 무게를 둔 업무 수행 방식이 꾸준한 성장의 비결”이라며 “변화의 흐름을 잘 읽고 남들보다 앞서 업무를 개발하고 선제적인 대응을 함으로써 고객사와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율촌 구성원들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강석훈 법무법인 율촌 총괄 대표변호사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지난해 큰 사건이 많았지만 강 대표는 국내 6대 로펌이 모두 경쟁한 ‘폴란드 원전 프로젝트 법률용역’을 수행한 것이 특히 의미있었다고 돌아봤다. 원전 분야 후발주자로서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원전시장에 대한 기대를 갖고 차근차근 트랙레코드를 만들어온 성과였다.

강 대표변호사는 “대표가 되고 나서 보니 기후위기, 신재생에너지 이슈와 관련해 원전이 앞으로 유망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관련 경험이 없던 율촌이 이제 원전 프로젝트에서 경쟁력 있는 로펌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전 사업과 관련해 기술 경쟁력을 갖춘 나라는 러시아, 프랑스, 한국 등을 꼽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의 원전 정책과 상관없이 앞으로 원전은 한국기업이 투자할 수밖에 없는 영역”이라고 전망했다.

율촌은 6대 로펌 가운데 가장 역사가 짧다. 후발주자였기 때문에 ‘혁신’이라는 생존전략을 몸으로 체득했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한발 앞서가는 수밖에 없다는 ‘퍼스트 프런티어 정신’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 대표는 “후발주자는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선발주자와 동일선상에서 출발할 수 있는 새로운 이슈에 적극 대응한 것 또한 성과를 냈다”고 했다. 율촌은 지난해 노동조사센터, 가상자산범죄수사대응 태스크포스(TF), IRA-Chips Act(인플레이션 감축법·반도체 지원법) 대응 센터, 토큰증권 TF, 금융조사대응 TF 등 시장 트렌드와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다양한 센터와 TF를 출범했다.

강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대표로서 2가지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첫번째는 율촌 구성원들이 스스로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측면에서 지원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모두가 자긍심을 갖고 행복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그는 “조직 규모가 커지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업무방식도 많이 달라져 지난해부터 질적인 성장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율촌은 협업과 혁신을 동력으로 삼아 지속적인 성장을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고등법원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조세팀장(부장판사) 등을 거쳐 2007년 율촌에 합류한 강 대표변호사는 조세 전문 변호사로 명성을 쌓아왔다. 다른 로펌에서 패소한 사건을 상소심 단계에서 수임해 수차례 뒤집는 성과를 보이며 ‘역전의 명수’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는 지난 2019년 율촌 대표변호사에 올랐으며 2021년부터는 총괄대표변호사로서 율촌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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