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폭발참사` 베이루트 긴급지원

이정훈 기자I 2020.08.08 08:02:00

항구 폭발로 최소 135명 사망, 아동 10만명 거리로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7만달러 긴급 지원키로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국제구호개발 비정부단체(NGO)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 참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7만달러, 한화로 약 8300만원을 긴급 지원한다.


주초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폭발로 현지시간 5일 기준 최소 135명이 사망하고 5000여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10만명 이상의 아동을 포함 약 30만명이 집을 잃고 거리에 내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3주간의 봉쇄(락다운)가 해제된 지 하루 만에 일어난 사고로, 해변에 나온 많은 가족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 정부는 국가 재난을 선언하고 2주 동안의 비상상태를 선포했다. 현재 아동의 사망자 수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폭발로 인해 많은 아동이 생명을 잃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높다. 베이루트 전역의 의료시설과 의료진 역시 큰 피해를 입었으며, 밀려드는 사상자의 수습으로 최대 수용 인원을 초과해 아동에 대한 우선 순위가 낮아지거나 상처나 출혈 등의 외상은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항구에서 약 5킬로미터 떨어진 세이브더칠드런 베이루트 사무실도 심하게 손상을 입었다. 세이브더칠드런 베이루트 사무소장 자드 사크르(Jad Sakr)는 “폭발 현장으로부터 유독 가스가 퍼져 나오고 있어 바깥으로 나갈 수 없다. 의료진들은 사람들에게 실내에 머물고 마스크를 쓰라고 하지만 집을 잃었거나 창문이나 문이 부서진 집에 머무르는 많은 아이들에게는 이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특히 이번 사건으로 부모나 가족을 잃거나 혼란 속에 부모와 떨어진 아이들은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발표한 세이브더칠드런 조사에 따르면, 경제위기로 베이루트 지역의 아동 56만4000명을 포함한 91만명 가량이 굶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레바논은 인구대비 시리아, 팔레스타인 난민을 가장 많이 수용한 나라로 손꼽힌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번 사태를 복합적인 인도주의적 위기로 보고 신속하게 초기 대응 계획을 수립해 취약 계층에 대한 긴급 구호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베이루트의 상점이 다수 파괴된 관계로 식량과 위생용품을 비롯한 물자를 지원하고 아동과 보호자를 위한 심리적 응급처치를 진행한다. 또한 보호소를 마련해 집을 잃은 가정에 임시 주거지를 제공하며, 아동의 피해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부모와 떨어진 아동을 보호하고 가족을 추적해 재결합을 도울 예정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