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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로 열고, 채용에 학교 설립까지…외식업계, 인재발굴 총력전

남궁민관 기자I 2023.05.24 07:00:00

티빙 '더 디저트' 참여 파티시에 작품, 노티드에 등장
이준범 GFFG 대표, 멘토링 역할 이어 판로까지 열어
SPC, 대학에 제과제빵반 개설…美법인 8명 정규채용 이어져
CJ제일제당은 퀴진케이 프로젝트 가동…"전문학교 세울 것"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대표 OTT 채널인 ‘티빙’ 오리지널 예능시리즈 ‘더 디저트’에 등장했던 한 디저트가 현실에 등장했다. 해당 시리즈에서 심사위원으로 등장하는 이준범 GFFG 대표가 이끄는 이른바 ‘줄 서서 먹는’ 도넛 브랜드 노티드에서 3회 미션 우승작 ‘불란서 맘모스빵’을 5월 한 달간 한정 판매키로 해서다.

‘더 디저트’는 미래에 자신의 디저트 브랜드를 론칭하려는 청년 파티시에 10명이 1억원의 지원금을 두고 경쟁을 펼치는 예능시리즈다. 당초 이 대표는 심사위원으로 섭외를 고사했지만 창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이들 청년들의 멘토링을 맡아달라는 티빙의 설득에 결국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티빙 오리지널 예능시리즈 ‘더 디저트’ 3회 우승작인 ‘불란서 맘모스빵’.(사진=노티드 인스타그램 캡처)
23일 업계에 따르면 디저트를 중심으로 국내 주요 외식 브랜드들이 청년 인재 발굴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방점을 찍었지만 트렌드에 민감한 청년 인재 발굴을 통해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확인된 차별화 디저트 메뉴를 발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서다.

앞선 GFFG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번 불란서 맘모스빵은 안수경·김명준·이승준 파티시에로 구성된 팀이 3회에서 선보여 우승한 디저트로 딸기·카라멜 등 두 종으로 구성돼 이달 1일부터 31일까지 노티드 청담·연남·삼성·강남카카오점 등 4개 매장에서만 선보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주목을 받으며 노티드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 “외식 산업의 인재 발굴과 육성과 관련 확정된 부분은 없지만 내부적으로 다양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SPC삼립과 파리바게뜨와 던킨 등 다양한 디저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SPC 역시 다양한 인재 발굴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대표적으로 파리바게뜨는 2018년부터 우송정보대학과 연계한 ‘해외 채용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내 ‘미국 파리바게뜨 제과제빵반’을 열어 학생들에게 직무 교육을 제공하고 미국 법인 인턴십 과정을 거쳐 채용까지 이어지는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6년간 1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8명이 미국법인에 정식 채용되는 성과를 냈다.

파리바게뜨 미국 법인은 매년 빠르게 성장하며 최근 현지 100호점을 돌파했고 연내 160호점까지 확장할 계획인만큼 우수 인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채용으로 연결되는 이같은 청년 인재 발굴 및 육성 프로그램이 이같은 성장세에 큰 보탬이 된다는게 SPC의 판단인 셈이다. 대런 팁톤 파리바게뜨 미주사업부 CEO는 “미주 사업의 빠른 성장으로 우수한 인력을 안정적으로 채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한국 대학과 연계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올해도 정식 채용 규모를 2배 이상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퀴진케이(Cuisine.K)’ 발족식에서 ‘2023 대한민국 국제요리&제과경연대회’ 국가대표팀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한식으로 범위를 넓혀 인재 발굴에 팔을 걷어붙였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유망한 젊은 한식 셰프 발굴 및 육성을 위한 ‘퀴진케이(Cuisine.K)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이를 위해 식품성장추진실 산하에 전담 조직을 신설해 전문 인력을 채웠다.

이날 열린 ‘2023 대한민국 국제요리&제과경연대회’에 출전한 우리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고 상반기 중 공모를 통해 창업을 꿈꾸는 젊은 셰프들을 선발해 팝업 레스토랑 운영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젊은 셰프들의 해외 유명 요리학교 유학 비용 지원에도 나선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전세계인이 한식을 배울 수 있는 ‘국제한식전문학교’까지 설립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K푸드가 세계 음식문화의 최정상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젊은 셰프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퀴진케이 프로젝트가 마중물 역할이 돼 한식의 미래 인재들이 ‘화수분’처럼 자라나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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