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어른들의 로판…카카오페이지 ‘록사나’

김정유 기자I 2022.07.02 10:00:00

웹소설 원작, 화려한 작화와 과감한 전개 인기
카리스마 있는 여주인공 특징, 사랑보다 복수 초점
시즌1때 35화만에 인기작 도약, 12일 시즌2 연재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지 ‘록사나:여주인공의 오빠를 지키는 방법’

요새 로맨스 판타지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웹툰들이 대세다. 독자들의 판타지 욕구를 채워준다는 측면에서 언제나 기본 이상은 하지만 비슷비슷한 줄거리와 전개, 구성 등이 다소 식상하다는 평가도 나오는 장르다.

카카오페이지 ‘록사나:여주인공의 오빠를 지키는 방법’(이하 록사나)도 주인공의 환생, 로맨스 판타지, 역하렘 등 비슷한 구도다. 그럼에도 다소 신선한 건 전반적인 분위기다. ‘나락의 꽃’이란 소설 속 범죄자 가문의 딸인 주인공(환생), 그리고 주변의 환경이 대다수 악인들에 가깝다. 연출과 전개도 19금에 가까울 정도로 파격적이다. 원작 웹소설의 수위를 그대로 가져오진 못했지만 분위기만으로 표현했다.

주인공은 소설 속에서 세계를 지배하는 다섯 가문 중 하나인 ‘흑의 아그리체’의 록사나 아그리체다. 원래 소설의 원작 여주인공인 실비아가 속한 가문은 ‘청의 페델리안’으로 ‘흑의 아그리체’와는 원수 진 사이다. 소설 속에선 실비아의 오빠이자 페델리안의 후계자인 카시스가 실종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웹툰은 배경이 되는 소설 속 세계의 주인공과 웹툰의 주인공이 다르다. 소설의 시점과 웹툰의 시점이 다르다. 모든 것을 록사나 아그리체의 시각을 통해 풀어나간다.(록사나는 웹툰 주인공이 소설 속으로 환생한 인물)

주인공 록사나는 소설 원작의 후반부 납치된 실비아가 카시스의 죽음을 알게 되고 흑화해 아그리체를 궤멸시키는 결말을 이미 알고 있다. 때문에 자신의 가문에 잡혀온 카시스를 살리기로 한다. 그녀는 현재 가문 내 자녀들 중 서열 2위로 원작의 정보를 이용해 원작 남주인공이 가져야 할 ‘독나비의 알’을 먼저 손에 넣고 길들이는 중이었다.

록사나는 어릴 적 아버지의 명령으로 친오빠가 폐기 처분되면서 혹독하게 스스로를 단련해왔다. 당시 자신과 가장 친했던 오빠를 살해한 것은 형제 중 하나인 데온. 아버지가 아끼는 가장 뛰어난 자식이었다.

록사나는 카시스를 자신의 소유물로 삼고, 그에게 해독제를 주고 치료해 주는 등 조금씩 믿음을 준다. 그러던 어느 날, 독나비가 부화하면서 록사나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다. 이때 카시스가 페델리안의 능력으로 생명력을 나누어 주면서 힘의 금제가 풀려난다. 그리고 다가온 만찬회 날, 록사나는 둘 사이의 변화한 감정을 누른 채 카시스를 탈출시킨다.

이 웹툰은 시즌1 당시 35화만으로 단숨에 인기작으로 도약한 작품이다. 시즌2는 오는 12일 연재된다. 이 웹툰의 차별점은 주인공에 있는데 과감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성격, 무조건 착하기만 한 모습이 아니라는 점이다. 로맨스가 있지만, 그 위에 가문에 대한 복수심이 더 크게 연출된다.

작화도 화려하다. 타 로맨스 판타지들도 섬세한 작화가 강점이지만, 이 웹툰의 경우 섬세함의 정도가 더 뛰어나다. 캐릭터들의 표정 묘사도 상당히 디테일해 원작 웹소설만큼의 분위기를 이끌어낸다. 다만 다소 자극적인 부분들이 있어 이 같은 점은 감안해서 봐야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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