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장 안정화 국면…내년까지 보수적 접근 권고"

김보겸 기자I 2022.12.05 08:13:08

키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최근 크레딧 시장이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주부터 한국전력공사 발행 채권(한전채)이 민간채권평가사 평균 평가금리(민평) 대비 낮게 발행됐으며 한 달만에 재개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세 배 이상 참여금액이 형성되며 공모 발행이 흥행하면서다. 시장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도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임시방편의 정책 대응이 1분기 중 종료될 예정이며 시장 금리가 금리 인상 종료를 다소 빠르게 선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크레딧물에 대한 보수적 접근 권고는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키움증권은 5일 “국고채를 비롯한 글로벌 금리는 4분기 들어선 이후 최근까지 하향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금리 낙폭이 가팔랐던 영향으로 최근 레벨 부담이 높아지자 하단이 지지되고 있다”면서 “크레딧물에 대한 자금 유입 여건도 어느정도 마련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장 내부적으로 안정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컨센서스가 점차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초우량물의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세가 지난주부터는 3년물까지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은행과 공사뿐 아니라 카드채 중심의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과 일반 회사채 스프레드도 축소 전환되기 시작했다”고 했다.

특히 시장 유동성을 흡수하던 한전채가 시중은행의 대출 지원에 발행량이 축소되면서 수급 여건이 개선됨과 동시에 전력도매가격(SMP) 상한제 도입 등이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고 있다. 김 연구원은 “한전채 발행 스프레드는 10월 중순 고점을 형성한 후 추가 상승이 제한된 가운데 지난주에는 2, 3년물 모두 -20bp(1bp=0.01%포인트) 수준으로 민평 대비 언더 발행되기도 했다”고 짚었다.

지난주 공모 발행시장에서 하이투자증권과 SK의 수요예측을 넘어선 흥행은 회사채 시장이 다시 정상화 궤도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 연구원은 “지금과 같이 조달여건과 투자심리가 크게 저하된 환경에서 공모 발행의 성공은 일반 회사채에도 수요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비쳐질 수 있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상반기까지는 크레딧물에 대해 금리레벨보다는 낮은 변동성에 초점을 맞춘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김 연구원은 “임시방편 대응책들이 내년 1분기 종료된 이후 정상화 과정에서 다시 한 번 시장에 노이즈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안정적인 연착륙을 확인한 이후 크레딧물 비중을 적극 늘려도 늦지 않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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