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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3월 11조 1869억원 △4월 3조 8124억원 △5월 3조 7835억원 △6월 3조 8144억원 △7월 2조 2389억원 △8월 6조 1707억원 △9월 4조 9663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매달 1조원대 이상의 순매수를 보여왔다. 3월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조 2200억원, 13조 8293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시장을 이끈 것이 사실상 개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이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대주주 양도세 기준이 3억원으로 완화돼 세금을 회피하고자 연말을 앞두고 주식을 팔아야 할 투자자가 많은 데다가, 정부가 대출까지 조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연말까지 신용대출을 월 2조원 한도로 규제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이미 역사적 고점 수준에 가까운 신용융자 비중 역시 부담이다. 지수가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면 신용융자발 매도물량이 쏟아질 수 있어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는 연말로 갈수록 매도세가 커지는 계절성을 갖는데 올해의 경우 3억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라는 이슈가 있어 매도 압력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며 “또 가계 신용대출과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꽤 유사하게 움직여왔는데 당국의 대출 규제가 맞물리며 개인 투자자의 매수 여력을 낮추고 있고, 신용융자 비중 역시 역사적 고점으로 주가 상승이 지연되거나 조정이 조금만 장기화돼도 매도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 외의 뚜렷한 매수주체가 보이지 않으면서 증시 조정은 조금 더 이어지리란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이를 대표적으로 상징하고 있는 게 최근 코스피 지수에 그려지고 있는 헤드앤숄더 패턴이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과열 징후를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경기부양책도 한계에 가깝고, 경기 소순환 사이클 하락 등이 이뤄지는 등 기저 변화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을 주가가 느리게 반영하며 헤드앤숄더 패턴이 형성되는데, 최근 나타나는 헤드앤숄더 패턴은 대단히 교과서적이며 여러모로 올해 4분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