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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환율 급등 출발..1210원대 진입 주목

최현석 기자I 2002.09.16 09:06:29
[edaily 최현석기자] 16일 달러/원 환율은 큰폭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 선물회사들은 환율이 지난주말 122엔대까지 급등한 달러/엔 환율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기급등으로 기업 등의 달러매도가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지난주 환율하락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달러매도초과(숏) 포지션으로 이월한 부분이 손절매수로 나올 경우 환율상승폭이 급격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지난달 6일 기록한 1213원을 넘어설지가 주목되고 있다. 이는 환율이 6월 수준으로 복귀하는 것을 의미하고 1220~1230원대 진입도 무리가 되지 않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날은 일본시장은 경로의날(the Respect for the Aged Day national holiday)로 휴장이라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큰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돼 런던시장에서의 움직임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농협선물 = 견고한 박스권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던 환율이 마침내 위쪽으로 방향을 잡을 확실한 재료를 찾았다. 그 동안 서울에서도 환율의 추가하락을 전망하는 세력과 1164원에서부터 시작한 달러 반등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세력간에 팽팽한 기세싸움이 이어져 왔는데, 달러/엔 환율이 롱플레이어들의 손을 들어주는 결과가 나타났다.

달러/엔 환율이나 달러/원 환율 공히 그 동안 꽤 오랜 시간을 좁은 박스권에서 방향성 설정을 위해 몸싸움을 펼쳐온 만큼, 이번에 달러/엔 환율의 폭등세로 인해 야기되는 원화환율의 급등세 여파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숏포지션을 정리하기 위한 매수세가 주초 어느 정도 이어질 것이고 조금만 더 환율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던 대기 매수세가 급하게 시장에 사자세력으로 몰려들 것이며, 네고물량은 한 발 뒤로 물러서는 장세가 예상된다.

지난 8월6일 기록한 고점인 1213원의 돌파여부가 1차적인 관심사항이다. 전일 종가 대비 10원 가까이 올라선 레벨에서도 공급물량이 나오지 않고 매수세가 수그러들지 않는다면 이번 환율 급등세는 제법 큰 장을 야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추석 전 네고가 마무리되지 않았고, 동경 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단기급등에 따른 기술적 반락도 가능하기에 1210원 이상의 레벨에서 장 중 무리한 추격매수는 권할 바가 못 된다. 이월 포지션은 롱으로 승부를 건다 하더라도 갭 업(Gap-up)으로 출발하는 장세에서 하루 10원 이상의 급등을 노린 장 중 롱플레이는 위험하다.

엔/원 환율이 100엔당 1000원 레벨을 기준으로 장세가 진행될 것인지 1000원 이하의 레벨로 자연스럽게 내려설 것인지도 관심사항이며, 금요일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엄청남 매도공세를 펼쳤던 외국인들이 금주에도 현물시장에서 순매도를 이어갈 것인지 매수로 돌아설 것인지도 살펴야 한다. 높게 시작하면 고점매도, 개장가가 낮으면 추가상승을 염두에 둔 저점매수의 관점으로 일중 거래에 임하기를 권하고자 한다. 예상범위: 1209~1215원.

◇부은선물 = 아무리 애를 써봐도 추세가 잡히기 전에는 움직일수록 비용만 더 커질 수 있으므로, 달러/엔 환율에 의해 방향이 설정되며 확실한 윤곽이 잡힌 후 추격 매매한다는 기분으로 관망을 유지함이 바람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말 달러/엔 환율이 일본 관리의 엔약세 유도 발언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저항선으로 인식되던 121엔대 레벨이 돌파되며 한 때 122엔대로 진입하는 폭등세를 연출함에 따라 금일 개장초 1210원선이 돌파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일단 저항선이 돌파된 상황이므로 금일 장중 상승 시도가 지속될 경우 유가 상승 요인의 반영 등 잠재되어 있던 매수 요인들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므로, 정석대로 추세를 인정하고 조정시 저점 매수 관점으로 시장에 접근함이 바람직해 보인다.

◇삼성선물 = 1190원의 단기 지지선 확인 후 지난 금요일 달러/엔 하락에도 불구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여준 환율은 이번 달러/엔 폭등에 다소 민감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13일 일본과 국내 외환시장의 마감이후 119엔 중반에 머무르고 있던 달러/엔은 국제적으로 용인되지는 않겠지만 대규모 엔화 매도를 통한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일본의 디플레이션을 종식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는 구로다 재무관의 발언이 엔화 가치를 급속도로 떨어뜨리며 뉴욕장 한때 122.30엔까지 상승하였으며 121.30이라는 기술적 저항선을 무너뜨린 달러/엔은 이를 바탕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농후해진 상황이다.

세계 경제가 악화된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경제의 회복이 다른 국가보다 빠르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고 일본 관료들의 엔 약세 유도성 발언이 지속되는 상황아래 이라크의 무기사찰 거부 소식과 OPEC의 산유량 증산에 대한 부정적 반응으로 인한 정유사들의 대응이 신속해 질 것으로 보여 달러/원 또한 고점을 높혀 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과정이 선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지난 한주 누적된 외국인 순매수 자금 공급과 개장 후 현격히 벌어질 매매기준율(1201.40원)등으로 인해 달러/엔이 장중 보합권내의 미미한 등락에 그칠 경우 낙폭을 줄이려는 시도가 이루어 질 것으로 판단된다.

1210원 박스권 상단 돌파가 예상되는 바 달러/엔 121.30엔이 지지된다면 당분간 저점매수가 유효해 보인다. 예상범위: 1208~1216원.

◇제일선물 = 일본 재무상인 구로다의 외환시장 개입을 통한 일본의 디플레이션 종식 발언은 누차 지적해온 바와 같이 일본 경기 불황의 타개책을 엔화약세에 의한 수출 증가를 통해 찾고자 하는 일본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이 시장에 반영되며 달러/엔 급등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달러/엔 환율과 달러/원 환율간의 동조화가 지속될 것임을 감안한다면 포지션 이월시 저점 매수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월 롱포지션과 장중 숏포지션의 유효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역외 1216/1218, 8시30분 현재 달러/엔 121.77/85, 나스닥 소폭 상승, 개장 전 여건은 상승 우호적, 예상레인지: 1208~1218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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