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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방망이 앞세운 텍사스, 2승 3패 뒤집고 12년 만에 WS 진출 감격

이석무 기자I 2023.10.24 16:32:51
텍사스 레인저스 선수들이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짓는 순간 모두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텍사스 레인저스 선수들이 아메리칸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고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가 12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에 복귀했다. 아울러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둘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텍사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최종 7차전에서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11-4로 눌렀다.

이로써 텍사스는 ‘텍사스주 라이벌’ 휴스턴을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누르고 2010, 2011년에 이어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애드리언 벨트레, 조쉬 해밀턴, 넬슨 크루즈, 마이클 영 등을 앞세워 진출했던 두 번의 월드시리즈에서 모두 쓴맛을 봤던 텍사스는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한 삼수 도전에 나선다.

텍사스는 5차전까지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밀려 벼랑 끝에 몰린 신세가 됐다. 하지만 적지인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6, 7차전을 내리 이기면서 극적인 시리즈 승리를 일궈냈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맞붙은 텍사스와 휴스턴은 각각 상대 원정경기에서 모두 이기는 진기록을 세웠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세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백전노장’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은 레인저스를 월드시리즈로 이끌면서 다시 한 번 ‘우승청부사’로서 면모를 발휘했다. 보치 감독은 시리즈 승부가 결정되는 7차전 승자독식 경기에서 역대 6승 무패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 시즌 휴스턴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면서 ‘큰 경기에 약하다’는 평가를 날려버린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은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제패를 노렸지만 지역 라이벌 텍사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베이커 감독은 휴스턴 지휘봉을 잡은 4년 동안 두 번의 월드시리즈와 두 번의 챔피언십시리즈를 치르는 성과를 일궈냈다.

텍사스의 방망이가 제대로 불을 뿜었다. 텍사스는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코리 시거의 우중월 솔로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에반 카터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치자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좌측 담장을 직접 맞히는 적시타를 뽑았다. 가르시아도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미치 가버의 좌중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1회초에만 3점을 내준 휴스턴은 1회말 호세 아브레우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3회에는 텍사스가 가르시아의 솔로포로 추가점을 올리자 휴스턴도 3회말 알렉스 브레그먼의 솔로홈런으로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텍사스는 4회초 공격에서 대거 4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1사 만루에서 카터가 우익수 쪽 2타점 2루타를 터뜨린 데 이어 가르시아도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뽑았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8-2로 벌어졌다.

가르시아는 8회 좌중월 솔로 아치를 그리는 등 5타수 4안타 5타점 맹타로 텍사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 반면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렸던 휴스턴은 타격 싸움에서 텍사스에 밀려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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