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포스코, 이차전지소재사업 성장 투자 가속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포스코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추진한 포스코케미칼(003670)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상증자로 이차전지소재사업에 대한 성장기반을 견고히 했다는 평가다.

포스코케미칼의 이번 자본확충 규모는 총 1조2735억원으로 당초 목표 27% 늘어난 규모다. 이는 지난해 11월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이래 포스코케미칼 주식이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가치평가를 받으면서 주가가 지속 상승함에 따라 신주 발행가가 당초 예상한 주당 6만700원을 크게 넘어서는 7만7300원으로 결정되서다. 포스코(005490)의 출자 규모도 5403억원에서 6881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앞서 포스코케미칼이 지난 18~19일간 진행한 유상증자에서 일반청약 최종 경쟁률은 1316대1를 나타내며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번에 확보한 재원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수준의 2차전지소재 양산 능력을 속도감 있게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국 얼티엄셀즈(Ultium Cells) 양극재 공급 대응을 위한 광양공장 증설에 6900억원, 전기차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유럽 양극재 생산공장 건설에 1500억원 등 설비 신·증설에 집중 투입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원료, 마케팅, 공정기술 등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톱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포석이다. 포스코케미칼은 2030년까지 양극재 40만톤, 음극재 26만톤의 생산 체제를 구축해 에너지소재 분야 23조원의 매출과 글로벌시장 점유율 2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이 이번 자본확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모회사인 포스코의 안정적인 원료 및 자원 개발과 공급 역량이 뒷받침됐다. 실제 포스코는 이차전지소재 사업 관련해서도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 확보를 위한 자원개발 투자를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차전지 양극재에 들어가는 광물인 리튬. 리튬 확보를 위해 포스코는 2018년 아르헨티나 소금호수 ‘옴브레 무에르토’ 광권을 인수했는데 최근 리튬 매장량이 인수 당시 추산한 220만톤 보다 6배 늘어난 1350만톤으로 확인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는 전기차 3억7000만대 분에 해당된다. 포스코는 총 6만8000톤 규모의 리튬 공장 투자를 연내 추진해 내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아프리카 탄자니아 흑연광산을 보유한 호주 광산업체 블랙록마이닝 지분 15%(약 82억원)를 지난 18일 인수해 특정국가에 의존하고 있는 흑연의 수급 다변화도 추진 중이다. 흑연은 음극재의 원료 광물이다.

포스코는 중장기적으로 스테인리스 원료인 페로니켈(FeNi) 제련 사업을 영위하는 SNNC를 통해 고순도 니켈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국내 자급 니켈을 확보하는 한편 폐배터리를 활용한 LiB 리사이클링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같은 원료 공급망 강화를 통해 포스코는 2030년까지 리튬 22만톤, 니켈 10만톤을 자체 공급할 수 있는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