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FC 창업이야기>“꼼꼼히 준비가 성공의 해답”

이승현 기자I 2010.08.19 09:00:00

`젊은 패기` 김대훈 하꼬야 목동파라곤점주
하꼬야 발판 삼아 사업으로 키우는 게 목표

▲ 김대훈 하꼬야 목동파라곤점 사장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어차피 사업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으니 하루라도 일찍 시작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30℃를 넘는 폭염 속에서 불을 사용해 요리를 해야 하는 외식업소의 주방은 그야말로 용광로다. 일본 생라멘 전문점 `하꼬야` 목동파라곤점의 주방에서는 덩치가 크고 잘 생긴 남자가 땀을 뻘뻘 흘리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면을 삶아 그릇에 담고 갖가지 고명을 얹은 다음 육수를 부어 내가는 그의 손길은 분주하지만 빈틈이 없다.

김대훈 하꼬야 목동파라곤점주는 이제 경력 5개월된 초짜 사장이다. 올 3월에 지금의 매장을 양도 받아 운영을 시작했다.

대기업에서 온라인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던 그는 `내 사업을 해야 겠다`는 생각에 34세라는 젊은 나이에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직장을 다니면서 2년 정도 틈틈이 창업박람회와 설명회를 다니며 준비를 했다.

창업을 준비하면서 그가 가장 신경을 쓴 것은 폭넓은 자료 조사였다. 창업 시장과 아이템, 자금 지원 프로그램 등 창업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했고 이것이 실제 창업을 한 후에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서울시와 중기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창업 자금을 대출 받아 넉넉지 않았던 상황에 큰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런 그가 하꼬야를 선택한 것은 박람회를 통해 처음 접하고 상담을 받아보니 본사가 대기업인 LG패션의 계열사로 탄탄하고 무엇보다 라멘이 맛있었기 때문이다.

또 일본 라멘이라는 아이템이 유행을 타지 않고 꾸준히 인기를 끌 것이라는 판단도 했다.

하지만 일단 창업을 한 후에는 고생길이 시작됐다. 25평 정도의 넓지 않은 매장이었지만 운영하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목동파라곤점은 하꼬야에서는 처음으로 양도를 통해 창업을 한 곳이다. 침체돼 있는 매장을 살려야 한다는 큰 숙제를 안고 시작을 한 것이다.

그는 메뉴를 레시피 대로 만들고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개선 작업을 통해 기존 고객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사람을 관리하는 일이 쉽지 않았는데 돌이켜보면 자신의 욕심이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내일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작은 문제 하나도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직원들을 자꾸 지적하게 되고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직원들이 그만두곤 했지요. 지금은 오히려 적당히 넘어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 김대훈 사장은 만년 적자 매장을 수익이 남는 매장으로 전환시켰다
음식을 만들고 홀을 관리하고 매장 운영 시스템을 만드는데 3개월이 걸렸는데 그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몰랐다. 얼마나 고생스러웠던지 창업한 후 5개월 만에 몸무게가 20㎏이나 빠졌다.

그는 “창업을 하면 빨리 사업을 자리 잡게 해야 하고 돈을 벌어야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몸을 혹사하게 된다”며 “지금은 욕심을 조금 버리고 건강을 챙기려고 많이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인지 그는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적자를 보던 매장을 수익이 남는 매장으로 전환을 시켰고 지난달에는 다른 가맹점과 비교해서도 뒤지지 않는 수익을 올렸다.

특히 주변 회사와 아파트에서 오는 단골고객들이 많이 생겼다.

그의 목표는 빠른 시간 내에 하꼬야 목동파라곤점을 안정화시키고 다른 곳에 하꼬야 매장을 한두곳 더 내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템을 달리해서 외식 매장을 몇 개 더 내고 7~8년 후에는 이미지 메이킹 컨설팅을 해보고 싶다고 한다.

주방에서 홀에서 그가 흘리는 굵은 땀방울이, 어떤 상황이든 고객 앞에서 미소를 보일 줄 아는 서비스 정신이, 뭐든 꼼꼼히 준비하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행해 내는 단단함이 그의 성공을 앞당겨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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