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빵’ 대란에 닌텐도가 웃는 이유[윤정훈의 생활주식]

윤정훈 기자I 2022.04.09 10:11:00

포켓몬빵 7종 43일만에 1000만개 판매 ‘열풍’
포켓몬 IP 보유한 닌텐도 수혜 전망
닌텐도, 꾸준한 IP 수익에 주가 전망 긍정적
SPC삼립도 포켓몬빵 출시 이후에 주가 20% 상승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포켓몬빵’ 열풍이 20년만에 국내 유통가를 휩쓸고 있다. SPC삼립이 2월 출시한 포켓몬빵 7종은 43일 만에 1000만개 이상 팔리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1990년대 말 출시했던 제품을 재현한 포켓몬빵은 20~30대의 향수를 자극하며 품귀현상을 불러왔다.

8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서 포켓몬빵을 구매하고 있다. SPC삼립은 부드럽고 촉촉한 쉬폰 컵케이크에 애플망고잼과 망고크림을 넣은 ‘피카츄 망고 컵케익’, 부드러운 슈 안에 복숭아 요거트 크림을 담은 ‘푸린의 피치피치슈’, 식빵 속에 팥 앙금과 버터크림을 넣은 ‘피카피카 달콤 앙버터샌드’ 등 디저트 3종과 밀크롤링시트를 말아 폭신한 맛이 특징인 ‘발챙이의 빙글빙글 밀크요팡’ 등 냉장 디저트 3종과 빵 1종 등 신제품 4종을 출시해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사진=뉴스1)
빵에 들어있는 포켓몬 캐릭터 스티커 ‘띠부띠부씰’을 구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중고거래도 폭발했다. SPC삼립은 지난 7일 폭발적으로 증가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냉장 디저트류에 띠부띠부씰을 넣은 시즌2 제품을 발표했다. 포켓몬빵 생산라인 증설보다는 다른 제품과 연계시켜 포켓몬 열풍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의 때아닌 포켓몬빵 열풍에 흐뭇한 곳은 따로 있다. 포켓몬스터 IP(지적재산권)를 관리하는 일본 포켓몬 컴퍼니다. SPC삼립이 포켓몬 상품을 판매할 때마다 포켓몬컴퍼니는 로열티를 받고 있다. 이에 올해 관련 매출이 급증할 전망이다.


포켓몬스터는 1996년 일본에서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게임보이’ 소프트웨어로 출시됐다. 이후 포켓몬과 관련된 라이선스와 브랜드를 관리하기 위해 지금의 포켓몬컴퍼니 형태가 됐다. 닌텐도가 게임 프리크, 크리쳐스와 함께 공동 설립했다. 다만 확실한 점은 포켓몬의 캐릭터와 이름 로고 등은 닌텐도의 소유다.

포켓몬컴퍼니는 비상장 회사이기 때문에 사실상 포켓몬 IP의 큰 수혜자는 닌텐도다. 일본에 상장돼 있는 닌텐도는 1주에 6만엔(한화 6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닌텐도는 스마트폰의 등장과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에 밀려 한때 주가가 1만엔대로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2016년 출시한 포켓몬고를 시작으로 닌텐도위(WII), 닌텐도 스위치 등이 인기를 끌며 10년만에 주가를 회복했다. 여기에 슈퍼마리오, 젤다의전설, 포켓몬스터 등 다양한 IP를 기반으로 한 라이선스 수익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포켓몬빵이 인기를 끌면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서 포켓몬스터 시청률이 급등하고 있다. 투니버스는 지난달 30일부터 포켓몬스터의 새로운 에피소드를 방영하고 있다.

포켓몬스터는 일본, 한국뿐 아니라 세계에서 사랑을 받는 캐릭터다. 작년 닌텐도는 포켓몬 컴퍼니로부터 거둔 지분법이익만 4000억원에 달할 정도다. 지금까지 포켓몬을 주제로 나온 게임과 영화 등만 수십편에 이른다. 한국의 포켓몬빵 열풍도 포켓몬 세계관 확장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안정적인 IP 기업에 대한 투자를 한다면 닌텐도를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겠다.

(사진=포켓몬코리아)
투자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에서는 잘만든 IP 하나가 회사를 살리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닌텐도에게 포켓몬은 그런 IP다”라며 “포켓몬빵 열풍이 끝나더라도 이를 활용한 게임, 애니메이션 등 다른 형태로 유행은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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