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도덕적으로 살려다"…장례 논란 속 논쟁적 발언

장영락 기자I 2020.07.13 01:00:00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여권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고인의 삶에 대한 추도가 이어진 가운데 박 시장의 성추행 혐의 고소건과 관련, 여권의 다소 위험한 상황인식을 보여주는 발언들도 나와 주목을 끌었다.

12일 박 시장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에는 조문 행렬이 이어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인재근 의원 등 여러 여권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고 김근태 전 의원 부인인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근태가 형님이니 제가 박 시장의 형수다. 진짜 가족처럼 친하게 지냈다”며 고인을 추억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정말 존경하고 마음이 따뜻하고 신념에 찬 분인데 갑자기 이렇게 가게 돼서 너무나 참담하다”며 애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제가 부총리로 있을 적에도 고인과 서울시와 정부 정책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특히 지방자치나 지방분권문제에 관심이 많으셨다”며 고인 생전을 회고했고,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박 시장이 저희들을 곤란한 상황 속에서도 헌신적으로 지켜줬다. 그 고마움과 기억 때문에 가시는 길 배웅이라도 해드려야겠어서 나왔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처럼 고인과 생전 연을 맺은 이들이 저마다 추모의 정을 밝힌 가운데 유인태 전 사무총장은 뜻밖의 발언도 내놨다. 유 전 사무총장은 조문 후 취재진 질문에 “인간이 다 비슷비슷한 건데 너무 도덕적으로 살려고 하면 다 사고가 난다. 저 세상에서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그같은 선택의 배경이 ‘도덕성의 추구’ 때문 아니었겠느냐는 설명이다.

그러나 박 시장이 공개된 유언을 통해서도 성추행 고소건에 대한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는 등 이번 사태에 대한 전후 맥락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유 전 사무총장 언급은 다소 성급해보이는 발언이었다. 성추행 고소라는 사안의 특성에 비춰볼 때 도덕성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할뿐더러 이같은 주장이 고소인은 물론 박 시장 측에게도 당혹스러울 수 있는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여권의 ‘추모 우선’ 입장에 통합당은 강경 대응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은혜 대변인은 “박 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서울특별시장(葬)은 피해자에 대한 민주당의 공식 가해”로 규정하며 이해찬 대표 등 발언에 대해서도 “모두 고인과의 관계에만 몰두해서 나온 현상으로, 피해자를 단 한 번이라도 생각했다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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