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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났습니다]①"산업현장에 AI융합해 기술 혁신…‘AI+x’ 인재 키울 것”

최정훈 기자I 2021.06.25 06:00:00

조재희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인터뷰
“제조업 중심 훈련에서 첨단 산업 중심으로 전환 도모”
“AI+x 인재 양성으로 IT전공자 아니더라도 인공지능 친숙하게”
“AI 기반인 반도체 산업도 1만명 육성…뿌리부터 튼튼하게 만들 것”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알파벳이 전 세계를 점령하는 시대가 가고 인공지능(AI)언어가 일상생활에 깊이 스며드는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직업기술교육대학인 폴리텍이 AI 관련 인재 양성에 집중하는 이유입니다. 아울러 반도체 산업 인력도 1만명도 길러 AI 산업이 뿌리부터 튼튼하게 자라도록 하겠습니다.”

조재희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인 지난 10일 인천 부평구 한국폴리텍대학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한국폴리텍대학 제공)
조재희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은 인천 부평구 한국폴리텍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일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일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해 폴리텍을 글로벌 최고 직업기술교육대학으로 혁신해 나가는 게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폴리텍대학은 학위과정과 직업훈련과정을 병설 운영하는 직업기술교육대학으로 전국 40개 캠퍼스, 246개 학과를 가진 우리나라 최대 규모 대학이다. 폴리텍은 지난 53년간 민간에서 담당하기 어려운 국가 기간·전략산업 분야 인력 270만여 명을 양성하면서 우리나라 산업화와 경제 발전을 견인했다.

폴리텍은 재학, 구직, 재직, 재취업 단계에 이르기까지 생애 주기별 맞춤형 교육훈련과정을 운영해 연간 10만 여명의 기술 인재를 키워내는 인적자원개발 허브(Hub) 역할을 담당한다. 청년부터 직무능력을 향상하고 싶은 재직자, 재취업에 나선 신중년·경력단절여성 모두에게 새로운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취임해 100일이 지난 조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산업구조 변화에 발맞춰 폴리텍이 제조업 중심의 인재 양성에서 첨단 산업 인재 양성으로 전환하도록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이사장은 “기존 산업 기술에 AI 기술을 융합해 산업현장에서 기술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AI+x’ 인재 양성이 목표”라며 “AI 선도 국가·기관을 벤치마킹한 ‘AI 한국형 직업교육훈련(AI K-TVET)’을 국내·외로 전파시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텍은 AI의 기반이 되는 반도체 산업 인력양성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가 발표한 K-반도체 전략과 연계해 폴리텍반도체클러스터를 강화해 2026년까지 반도체 인력 1만 명을 양성한다는 목표다. 조 이사장은 “이번에 확대하는 ‘폴리텍 반도체 클러스터’는 종합 반도체 강국 실현을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조 이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조재희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사진=한국폴리텍대학 제공)
-취임 100일이 지났다. 목표로 삼은 ‘AI+x’ 인재 양성 무엇인가.

△이제 알파벳이 지구촌을 점령하는 시대가 가고, AI가 일상생활에 깊이 스며드는 시대가 새롭게 열릴 것이다. ‘AI+x’ 인재 양성은 기존 산업 기술에 AI 기술을 융합해 산업현장에서 기술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 내는 것을 뜻한다.

특히 ‘AI+x’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 대상별 과정을 차별화해 수립할 계획이다. IT전공자 대상으로는 AI머신러닝 알고리즘 실습 등 AI+x 심화교육을 진행한다. IT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인공지능, 블록코딩을 통한 알고리즘 실습 등 AI에 익숙해지도록 친화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AI 관련한 교원 역량 향상 프로그램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미 5월에는 내·외부 전문가를 활용해 전 교원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기본 개념과 기술 동향, 실무형 AI 교육훈련 방안 등에 관한 단기 연수를 실시했다.

-‘AI+x’ 인재 양성을 위한 폴리텍의 노력을 소개해 달라

△무엇보다 첨단 산업 수요에 대응해 학과 신설·개편, 정원 조정 등 기민한 대응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대학 조직은 학과 이기주의 등 기득권 사수에 급급해 변화에 둔감하다. 산업과 기술 변화가 가속화할수록 기존의 틀을 혁신하지 않으면 존립 자체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임기 중에는 AI 분야 학과 신설·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매년 7개 학과 신설이 목표다. 정보통신, 제어, 자동차 등 기존 산업에 머신러닝·딥러닝 등 AI 기술을 융합해 AI정보보안, 인공지능제어, 자율주행차 학과로 개편도 추진한다. AI 선도 국가 및 기관을 벤치마킹해 ‘AI+x’ 기술인재 양성 모델인 ‘AI 한국형 직업교육훈련(AI K-TVET)’을 국내·외로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청년의 관심은 ‘네카라쿠배’ 등 좋은 IT일자리로 취업할 수 있을지다.

△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의 앞글자를 딴 ‘네카라쿠배’라는 신조어의 등장은 기업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많은 IT개발자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폴리텍은 이미 IT 분야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하이테크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선도 인력 양성을 위해 설립된 분당·광명융합기술교육원 성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분당융합기술교육원 데이터융합SW과는 3년 평균 92%가 넘는 취업률을 기록했고, 2020년 1기생을 배출한 광명융합기술교육원 데이터분석과는 취업률 100%를 달성했다. 그 비결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반 기술과 인재상을 먼저 파악해 준비하는 점이다. 10년 이상 IT기업 근무 경력을 갖춘 교수진이 기업과 소통하며 앞서서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AI와 IT산업의 뿌리인 반도체 산업도 전문인력 부족에 시달린다.

△최근 코로나 위기와 겹친 반도체 대란은 우리나라 자동차, IT 등 산업 전반을 넘어 국가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사회안전망 역할을 하는 폴리텍이 IT·바이오 등 신산업 외에도 제조업·뿌리산업의 위기를 간과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폴리텍은 정부가 발표한 K-반도체 전략과 연계해 폴리텍반도체클러스터를 확대하고 2026년까지 반도체 인력 1만명을 양성할 계획을 추진한다. 이미 반도체융합캠퍼스와 반도체 학과가 개설된 캠퍼스를 연계해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2025년까지 6190명의 반도체 전문인력을 키운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기존의 계획을 보다 강화해 반도체 클러스터를 수도권까지 확대하고 인력 양성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반도체 산업 태동기부터 37년간 반도체 산업과 함께한 현장 전문가인 박창순 반도체융합캠퍼스 학장이 부임했다. 박 학장은 반도체 및 LCD생산장비 회사인 ㈜탑엔지니어링 총괄 부사장으로서 회사의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파워로직스를 인수해 최단 기일 중견기업 성장시키기도 했다. 실무자는 물론 경영자로 성장하기까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자부심 하나로 매진해온 박 학장이 폴리텍 반도체 인력 양성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조재희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은

△1959년 출생 △배정고 △고려대 정치외교학 학사 △고려대 비교정치학 석사 △고려대 노동정치학 박사 △대통령비서실 정책관리비서관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정보통신 윤리위원회 상임위원 △고려대 노동대학원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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