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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극한의 변동성' 5% 폭락하던 나스닥, 상승 마감

김정남 기자I 2022.01.25 07:10:55

장중 폭락하던 미 3대 지수, 장 막판 갑자기 폭등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극한의 롤러코스터를 탔다. 장중 내내 폭락세를 이어가다가 장 막판 갑자기 폭등하면서, 결국 상승 마감했다.

(사진=AFP 제공)


장 막판 갑자기 폭등한 미 증시

2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9% 상승한 3만4364.50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8% 오른 4410.13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는 장중 52주 내 고점 대비 10% 이상 빠지는 기술적 조정장에 사실상 돌입했으나, 장 막판 급등으로 이를 피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3% 오른 1만3855.13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5% 가까이 폭락했다가, 갑자기 매수세가 들어오며 강보합 마감했다. CNBC에 따르면 나스닥 지수가 장중 4% 이상 떨어졌다가 종가 기준 상승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29% 오른 2033.51에 장을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3.64% 오른 29.90을 나타냈다. 장중 28.94까지 폭등했으나, 가까스로 30을 하회했다.

장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오는 25~26일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가파른 긴축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4회 이상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월가에서는 4회 인상이 점차 컨센서스로 자리 잡는 기류가 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레프코위츠 미국주식 헤드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시장의 큰 그림은 금리 급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고평가 주식을 재평가하며 가치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역시 투심을 억눌렀다. 서방 진영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비해 동유럽에 전투부대를 추가로 배치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의 동부 지역에 있는 주둔군을 더 강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나토 전투부대를 추가로 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러시아 발트함대는 나토의 동유럽 전력 증강 배치 발표 직후 함대 소속 초계함인 ‘스토이키’ ‘소오브라지텔니’ 등 2척이 해상 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출항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유럽장 일제히 폭락…독 3.8%↓

미국장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장은 일제히 폭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63% 급락한 7297.15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3.80% 하락한 1만5011.13을,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3.97% 내린 6787.79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폭락하던 뉴욕 증시는 장 막판 갑자기 살아났다.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는 판단에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읽힌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건체이스 최고주식전략가는 “최근 위험자산 회피 현상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과매도 구간에 가까워졌다는 기술적인 지표와 약세로 전환한 투자 심리를 고려할 때 우리는 이번 조정장의 막바지 단계에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이 극한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만큼 언제든 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게 월가의 관측이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15% 떨어진 배럴당 83.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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