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소극장]괴물B·우리는 농담이(아니)야·즐거운 너의 집

장병호 기자I 2021.07.24 08:00:00

7월 다섯째 주 볼만한 소극장 연극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를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소극장에서 올라가는 공연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소극장 연극 중 눈여겨 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철저한 방역과 안전 수칙 아래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공연들이다. <편집자 주>

연극 ‘괴물 B’ 포스터(사진=극단 코끼리만보)
◇연극 ‘괴물B’ (7월 23일~8월 1일 소극장 알과핵 / 극단 코끼리만보)

신체의 각 부분이 타인의 것으로 이뤄진 특별한 몸을 가진 B는 알고 지내던 신부의 도움으로 자신의 몸이 시작된 어느 폐공장에 짐을 푼다. 배달 일을 하는 연아는 일이 없을 때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며 B와 폐공장을 공유한다. B는 자신의 정체를 모르는 연아에게 사람 찾는 일을 부탁하는데…. 산업재해 노동자의 고통을 다룬 연극이다. 극작가 한현주의 희곡을 연출가 손원정이 무대화한다.

연극 ‘우리는 농담이(아니)야’ 포스터(사진=여기는 당연히, 극장)
◇연극 ‘우리는 농담이(아니)야’ (7월 22일~8월 1일 미아리고개예술극장 / 여기는 당연히, 극장)

고대 그리스에 테이레시아스라는 사람이 살았다. 소년 시절 그는 숲길을 지나다 교미하는 뱀들을 보고 무심코 지팡이를 때렸다. 그 자리에서 그는 소녀로 변해 그 몸으로 몇 년을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길을 지나다 다시 뱀들이 교미하는 것을 보았다. 그는 다시 뱀들을 때렸고 다시 남자로 돌아갔다. 인간을 여성과 남성으로 갈라놓는 이분법적 사회 속에서 그 경계의 문을 계속 두드리는 존재 트랜스젠더, 연극은 그 문과 두드림에 관한 이야기다.

연극 ‘즐거운 너의 집’ 포스터(사진=얄라리얄라)
◇연극 ‘즐거운 너의 집’ (7월 28일~8월 1일 삼일로창고극장 / 얄라리얄라)

남들과는 다른 커플 주디와 조디. 1950년대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려는 주디는 점심 도시락을 싸고, 남편의 퇴근 후 칵테일 한 잔을 곁들이고, 50년대 방식으로 집안 일을 한다. 행복한 결혼생활에 21세기가 틈을 비집고 들어온다. 조니의 새로운 상사, 50년대식으로 살기 위해 필요한 지출, 딸을 영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페미니스트 운동가인 주디의 엄마까지. 주디는 완벽한 50년대 가정주부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영국 극작가 로라 웨이드의 희곡을 무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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