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인물]직접 오를 종목 점지한 文대통령

이슬기 기자I 2020.09.05 07:30:00

文대통령, 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 주재
뉴딜관련 新펀드·지수 발표 잇따라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대통령이 직접 오를 종목을 점지해 주셨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의 내용을 보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느낀 소감이다. 전략회의와 동시에 ‘뉴딜지수’ 등이 발표되며 몇몇 종목이 직접 언급된 까닭이다. 이번주 증시인물은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돌아본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번주(지난달 31~지난 4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0.61% 오른 2368.25에 장을 마쳤다. 한 주 동안 상승하던 코스피 지수는, 미국 시장 급락의 여파를 반영해 금요일 1% 하락하며 장을 마무리했다. 한 주 단위론 소폭 상승 마감이다.

그러나 이 기간동안 파죽지세로 오른 종목들이 있었으니, 바로 뉴딜 관련 종목들이다. 그린뉴딜 관련주로 묶이는 한화솔루션(009830) 씨에스윈드(112610)는 이번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인터넷뉴딜 관련주인 더존비즈온(012510) 역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 3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향후 5년간 정책금융에서 100조 원, 민간금융에서 70조 원을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와 기업에 투입할 것”이라며 “뉴딜지수를 개발해 지수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발맞춰 삼성자산운용과 NH-Amundi자산운용 등은 뉴딜 관련 공모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은 뉴딜 전략회의에서 문 대통령에게 펀드 가입을 공개적으로 권유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 역시 즉시 ‘KRX BBIG K-뉴딜지수’를 5개 발표했다. 각각 2차전지·바이오·인터넷·게임 종목을 담은 지수 4개와, 이 모두를 한꺼번에 담은 지수 1개다.

해당 지수가 나오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 입장에서는 정부가 밀어주는 종목의 경우 초기 수익률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상품을 출시할 유인이 없지 않다. 해당 ETF가 출시되고, 여기에 가입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 이 지수가 담는 종목들은 수급이 들어와 주가가 더 오르리란 관측이다. 그래서 ‘문 대통령이 오를 종목을 찍은 것과 다름없다’는 얘기가 나온 이유다.

다만 일각에선 회의론도 제기된다. 해당 지수들이 담은 종목들은 이미 연초부터 상당 부분 주가가 오른 종목이 대부분이라서다. △LG화학(051910)삼성SDI(006400)네이버(035420)카카오(035720)엔씨소프트(036570)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 이들 종목은 뉴딜 정책 발표 이튿날인 지난 4일 미국 증시 하락 영향에 모조리 하락했다. 다른 뉴딜관련주가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장 정부가 밀어준다니까 여러 상품이 나올 것”이라면서도 “코스닥벤처펀드처럼 당장은 자산가격이 올라도 머지않아 꺼질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생애 처음으로 가입한 펀드, ‘필승 코리아 펀드’는 설정 이후 현재까지 54.4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마도 문 대통령의 생애 두번째 가입 펀드가 될 ‘뉴딜 펀드’의 수익률은 필승 코리아 펀드의 경로를 따라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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