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호러·글로벌’ 크래프톤의 확장…‘칼리스토 프로토콜’ 새 이정표 세우나

김정유 기자I 2022.12.01 06:00:00

‘칼리스토 프로토콜’ 출시 ‘D-1’, 12월2일 출격
크래프톤 산하 SDS 개발, ‘극강의 공포’ 매력
스코필드 SDS 대표 “새로운 차원의 공포 자신”
크래프톤 ‘플랫폼·장르·글로벌’ 3대 확장 의미
김창한 대표 “글로벌 게임사 입지 다지는 해"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D-1’. 크래프톤(259960)의 야심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오는 2일 글로벌 동시 출시를 하루 앞둔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국내외 콘솔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혀 왔다. 크래프톤 산하 독립스튜디오 ‘스트라이킹 디스턴스’가 개발한 서바이벌 호러 장르로, 과거 명작 ‘데드스페이스’의 정신적 후속작으로 불린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제2의 배틀그라운드’를 찾고 있는 크래프톤에도 큰 의미가 있다. 국내 게임사가 자체 자본력으로 트리플A(AAA)급 ‘콘솔’ 게임을 탄생시킨 첫 번째 사례인데다, 굳어졌던 게임 장르의 다변화 , 글로벌 시장 영향력 확대 측면에서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국내 게임 업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호러 명가 SDS 개발 “호러의 진수 보여준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서바이러 호러 명작 ‘데드스페이스’의 제작자로 유명한 글렌 스코필드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SDS)대표가 제작을 맡았다. SDS는 2019년 크래프톤이 인수한 독립 스튜디오다. 게임은 2320년 목성의 위성인 ‘칼리스토’에서 벌어지는 생존 스토리를 담은 서바이벌 호러 장르. 극강의 보안시설을 갖춘 교도소 ‘블랙아이언’을 탈출하고, ‘유나이티드 주피터 컴퍼니’의 비밀을 밝혀나가는 내용이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 2022’에서 국내 첫 시연을 했는데 관람객들 사이에선 “극강의 공포를 체험했다”는 호평이 주를 이뤘다. 이 게임엔 분위기, 긴장감, 잔혹성, 절망감, 인간성 등을 중심으로 한 SDS만의 개발방식 ‘호러 엔지니어링’을 도입했다. 실제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매 순간 음울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게 괴물들을 배치해 긴장감을 준다.

잔혹한 부분도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매력이다. 지난 시연 당시, 일부 관람객들 사이에선 눈물을 보였을 정도로 공포와 잔혹함을 동시에 갖췄다. 자신이 조작하는 캐릭터가 무력함에 빠졌을 때 오는 공포도 한 몫 한다. 여기에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인간성을 부여, 이용자가 캐릭터에 몰입하게 한다. 스토리를 중시하는 콘솔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짜임새 있는 스토리텔링도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글렌 스코필드 SDS 대표는 “SF 호러를 인터랙티브(상호작용)하게 만들면 새로운 차원의 공포가 탄생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게임 이용자들이 서로 공포감을 느끼는 부분이 모두 달라 서로 다른 경험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개발한 크래프톤 산하 독립 스튜디오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대표 글렌 스코필드. (사진=크래프톤)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중요한 3가지 이유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경쟁력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던’ 스코필드 SDS 대표와 ‘창의적인 게임을 지원하고 싶었던’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만나 속도를 냈다. 스코필드 SDS 대표는 “크래프톤은 내가 아이디어를 적극낼 수 있도록 도와줬고, 이 과정에서 어떠한 요청이나 관여가 없었다”며 “게임은 창의성을 기반으로 하는데 이를 존중해줬다”고 강조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크래프톤에 3가지 확장의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플랫폼의 확장’이다. 그간 크래프톤은 PC·모바일로 대표 지식재산(IP) ‘배틀그라운드’ 게임들을 출시해 성공했지만 콘솔까지 외연을 확장하진 못했다. 이는 PC·모바일 쏠림이 심한 국내 게임 업계 전반의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크래프톤은 물론, 국내 게임사 중에서도 첫 트리플A급 콘솔 게임이어서 상징성이 크다.

‘장르의 확장’ 의미도 있다. 편중됐던 게임 장르(MMORPG 등)를 비교적 취약했던 호러 장르까지 넓히는 시도다. 더 다양한 이용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세 번째는 ‘글로벌 확장’이다. 콘솔, 호러 장르 등의 도전은 결국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판을 키우겠다는 크래프톤의 의지다. 아시아 지역을 벗어난 서구권에선 국내 게임사들의 인지도는 여전히 낮은데,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영향력을 키우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의 시도는 국내 게임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콘솔·글로벌 진출을 꾀하는 국내 게임사들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다”며 “그만큼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성공은 중요하고 지켜보는 시선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크래프톤이 글로벌 게임사로서의 입지를 굳게 다지는 게임이 될 것”이라며 “많은 글로벌 이용자들이 크래프톤과 크래프톤의 독립 스튜디오의 지속적인 장르 개발, 플랫폼에 대한 한계 없는 도전과 창작 과정에 열광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 게임 이미지. (사진=크래프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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