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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회복 기대에…'효자종목' 주가도 쑥

함정선 기자I 2024.02.02 05:10:00

1월 한국 수출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
자동차, 반도체, 조선 등이 견인
현대차와 기아 주가 급등, 삼성전자도 올라

[이데일리 조지수]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대외적인 악조건 속에서도 한국의 올해 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8% 증가하며 양호한 성적을 기록하며 자동차와 반도체, 조선, 2차전지, 건설기계 등 주요 수출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함께 뛰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 기업들과 자동차 부품 관련 업체들의 주가는 1월 판매 실적 호조라는 호재까지 더해지며 급등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자동차와 함께 1월 수출을 견인하며 ‘삼두마차’로 손꼽히는 반도체와 조선 관련 기업의 주가는 종목별로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오히려 수출이 감소한 2차전지 기업의 주가가 오름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국내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지만, 시장에서는 지난해 기저효과와 조업일수가 늘어난 점을 고려했을 때 수출 증가세가 아주 강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또한,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별 종목이 수급이나 단발성 이슈에 움직이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전일 대비 6.89% 오른 2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000270)는 전일 대비 3.30% 상승한 10만6300원에, KG모빌리티(003620)도 1.7% 오른 7840원에 마감했다. 특히 이날 주가 상승으로 현대차는 전일 기아에 내준 코스피 시가총액 6위 자리를 되찾았다.

현대차와 기아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012330)도 전일 대비 4.52%올라 21만9000원을, 현대위아(011210)는 3.60% 상승한 6만400원을 기록했다.

반도체의 경우 1월 수출증가율이 전년 동월 대비 56.2%로 7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긍정적인 회복세를 보였지만 기업들의 주가는 엇갈렸다. 삼성전자(005930)는 전일 대비 1.24% 오르며 7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SK하이닉스(000660)는 1.48% 하락한 13만2700원에 마감했다. 엔비디아에 이어 인공지능(AI)관련 기대 종목으로 주목을 받았던 미국 반도체 기업인 AMD 실적 전망이 기대를 밑돌았던 점 등이 국내 반도체 업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반도체와 함께 수출증가율 29.2%를 기록하며 1월 수출을 견인한 조선사들의 주가는 기업별로 희비가 나뉘었다. HD한국조선해양(009540)의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1.06% 증가한 11만4700원을 한화오션(042660)은 0.46% 오른 2만2050원을 기록했고, HJ중공업(097230)은 0.43% 상승한 34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실적 부진 등의 영향을 받은 삼성중공업(010140)HD현대중공업(329180)은 각각 2.3%, 1.1% 하락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부진했던 반도체와 대중 수출이 회복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대중 수출 회복 강도와 업종별 수출 회복 차별화 현상을 고려하면 수출경기의 빠른 정상화를 언급하기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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