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펜져스' 남자 사브르, 세계선수권 4연패 쾌거...여자 에페도 첫 金

이석무 기자I 2022.07.22 11:16:40
세계펜싱선수권대회 단체전 4연패를 달성한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 왼쪽부터 오상욱, 구본길, 김정환, 김준호. 사진=세계펜싱연맹 홈페이지
세계펜싱선수권대회 단체전 금메달을 일궈낸 한국 여자 에페 대표팀. 왼쪽부터 송세라, 강영미, 이혜인, 최인정. 사진=국제펜싱연맹 홈페이지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남녀 펜싱 대표팀이 다시 한 번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오상욱(대전광역시청), 김정환, 구본길(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화성시청)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2022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37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어펜져스(펜싱+어벤져스)’라는 별명이 붙은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이로써 2017년 독일 라이프치히, 2018년 중국 우시, 2019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원래 세계선수권대회는 매년 개최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열렸다.

현재 세계랭킹 1위인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지난해 도쿄올림픽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에서도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대표팀은 오상욱이 세계 3위, 김정환이 5위, 구본길이 9위, 김준호가 11위일 정도로 4명이 모두 세계 정상급 실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뛰어난 외모와 말솜씨까지 겸비해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회가 없을 때는 예능프로그램 단골 손님으로 나설 정도다.

2012년 런던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멤버인 원우영 코치가 지난해 11월부터 지휘봉을 잡은 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이번 대회 개인전에선 입상을 하지 못했지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한국은 32강 네팔, 16강 우크라이나를 잇따라 꺾은 뒤 8강전과 4강전에서 프랑스, 독일을 각각 45-39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어 결승전에서 개인전 우승자 아론 실라지를 앞세운 헝가리마저 여유있게 누르고 4연패를 달성했다.

대표팀 기둥이자 큰형인 김정환은 국제펜싱연맹 홈페이지에 올라온 인터뷰를 통해 “이곳에 처음 도착했을때 과연 4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결국 우리는 해냈다”며 “지난 도쿄올림픽 금메달 이후에도 국민들이 계속 우리를 응원해줬다. 국민들에게 좋은 선물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는 사상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송세라(부산광역시청), 최인정(계룡시청),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 이혜인(강원도청)이 출전한 한국은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45-37로 누르고 우승했다.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전까지 최고 성적은 2018년 대회 은메달이었다.

개인전에서 한국 선수로는 20년 만에 에페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송세라는 단체전 우승까지 이끌면서 2관왕에 등극했다. 한국 여자 펜싱 선수로는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에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팀 ‘맏언니’ 강영미는 “우리는 항상 세계 챔피언이 되기를 원했지만 지나치게 들뜨거나 하진 않았다”며 “경기의 끝이 다가올수록 점점 긴장되기는 했지만 우리는 이를 극복했고 우승을 이뤘다”고 소감을 전했다.

개인전에서 송세라의 금메달 1개에 그쳤던 한국 펜싱은 단체전 첫날 금메달 2개를 모두 가져오면서 금2·은1로 프랑스(금3·은1)에 이어 종합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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