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양희동의 타임머신]53년 역사 美 CES 빛낸 혁신 제품들

양희동 기자I 2020.01.11 07:56:22

1967년 이후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자리매김
휴대용 라디오·VCR·캠코더·CDP·DVD 등 첫 선
'테트리스'·'코모도어64' 등 컴퓨터 역사도 한획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삼성전자 프로모터가 관람객들에게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 ‘볼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매년 1월 열리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한 해 전자업계의 화두를 제시하고 글로벌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입니다. 2월과 9월에 각각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Mobile World Congress), 독일 베를린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등과 더불어 세계 3대 박람회로 꼽히지만, 가전 중심인 IFA나 모바일에 치우친 MWC 등과 달리 산업 전반을 아우르며 영향력과 규모 면에서 단연 세계 최대를 자랑합니다. 몇 년 전부터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자율주행 기술 발전과 함께 벤츠나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까지 참여해 그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전자 회사 뿐 아니라 현대차(005380)SK텔레콤(017670), SK하이닉스(000660) 등도 대거 혁신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지난 7~10일(현지시간) 열린 이번 전시회에서도 160여 개 국가에서 약 4500개 기업들이 참여했습니다. 그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는 차세대 AI 프로젝트 ‘네온(NEON)’을 공개해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네온은 완벽한 인간의 모습을 한 ‘인공인간(Artificial Human)’으로 인간을 꼭닮은 아바타 형태입니다. 딥러닝(스스로 학습하는 AI) 기반으로 인간처럼 행동하고 감정과 지능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설명입니다. 또 네온은 현재까지 나온 수많은 AI 서비스들과 달리 ‘헤어 네온’처럼 정해진 이름으로 부르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반응하며, 사용자와의 소통을 통해 상대방의 특징을 스스로 배우며 진화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또 동그란 공 모양의 지능형 로봇인 ‘볼리(Ballie)’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여기에 LG전자도 식물재배기와 롤러블 TV 등 다양한 혁신 제품을 공개해 주목받았습니다. 또 현대차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의 핵심으로 이번 CES에서 제시해 관심을 불러모았습니다.

1967년 시작돼 올해 53회째를 맞은 ‘CES 2020’는 긴 역사만큼이나 각 시대를 대표하는 첨단 제품들을 선보인 무대였습니다.

제 1회 CES에서는 휴대용 라디오가 공개됐고 1970년엔 필립스가 비디오 카세트 레코더(VCR)인 ‘N1500’을 처음 선보였습니다. 이 제품은 영화관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가정용 비디오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또 1974년엔 레이저 디스크 플레이어가 1981년엔 캠코더와 CD플레이어 등이 CES를 통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996년에 전시된 DVD플레이어를 포함해 이들 제품 모두 영상 시대를 연 혁신 제품들로 평가됩니다.

컴퓨터와 모바일의 역사에서도 CES는 빠질 수 없습니다.

‘코모도어64’ 컴퓨터. (사진=넥슨컴퓨터박물관)
1982년 CES에서 전시된 ‘코모도어64’ 컴퓨터는 애플과 IBM 이전에 컴퓨터시장을 석권한 제품입니다. 8비트 가정용 컴퓨터인 이 제품은 그해 출시 이후 1986년까지 PC시장 점유율 40%를 넘었습니다. 595달러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1994년 단종될 때까지 총 1700만대가 팔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개인용 컴퓨터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태블릿(2010년)과 스마트워치(2012년) 등도 CES에서 첫선을 보인 제품들입니다.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TV도 CES의 주요 전시품 중 하나입니다. 기존 아날로그 전송 방식이 아닌 고화질 HD TV(1998년)을 비롯해 2008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2009년 3D TV, 2011년 스마트 TV, 2018년 롤러블 TV 등이 모두 CES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물류 및 군사용 등 다양한 용도로 널리 쓰이고 있는 소형비행체 ‘드론’도 2010년 CES에서 공개됐고 이후엔 CES 전시장의 한 섹션 전체가 드론 제품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또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게임인 ‘테트리스’도 1988년 CES에서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경자년 새해에도 CES 2020에서 혁신 기술을 뽐냈던 우리 기업들이 세계 IT·전자업계를 석권하길 기원합니다.

CES 2020

- [CES 2020]日기업의 귀환?..차 꺼낸 소니, 롤러블 내건 샤프 - [CES 2020]삼성전자, 혁신상 등 현장 어워드 198개 수상 - [CES 2020]코웨이, 공기청정기에 아마존 'DART' 연동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