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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만큼 핫한 삼양 주가…'K-라면' 열풍에 신고가 경신 행진

원다연 기자I 2023.11.29 05:30:00

불닭볶음면 인기에 해외 중심 성장세 뚜렷
삼양식품 주가 올 들어 72% 넘게 급등
미국 주요 유통채널 입점하며 시장 확대 기대
"여전히 싸다" 증권가 목표가 상향 잇따라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라면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는 등 K-라면이 글로벌 시장에서 열풍을 일으키자, 그 중심에 선 삼양식품의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불닭볶음면’의 인기로 해외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은 올 초 9300억원에서 1조6500억원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조회수가 1억4만회를 넘어선 미국 유튜버의 불닭볶음면 먹방. (사진:Matt Stonie 유튜브 영상 캡쳐)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46% 오른 21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양식품 주가는 장중 22만7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삼양식품 주가는 지난 24일 장중 22만1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3거래일 연속 신고가 경신 랠리를 이어갔다.

주가는 연초와 비교하면 72.05% 급등했다. K-라면의 인기에 해외 부문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삼양식품의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라면 수출 역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라면 업체들이 해외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 직접 판매하는 것까지 고려하면 라면의 글로벌 수출액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삼양식품도 3분기 해외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삼양식품의 3분기 매출액은 3352억원으로 사상 처음 3000억원을 넘어섰는데, 이 가운데 2398억원이 해외 매출이다. 전년 동기 대비 78.3% 급증하며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영업이익은 434억원으로 124.7% 증가했다. 농심(004370)이 3분기 해외 사업 매출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를 기록하며 주춤한 것과 대비된다. 삼양식품의 성장세에 외국인 투자자는 올 들어 324억원 가량 순매수했고, 기관도 113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불닭볶음면이 미국의 코스트코, 월마트 등 주요 유통채널에 입점하면서 미국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는 것도 실적 확대에 대한 기대를 더하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국가별로 보면 중국에 이어 미국이 가장 많았다. 박상준 키움증권 “불닭볶음면이 미국 내 대형 유통 채널에 입점하면서, 미국 내 판매 레코드를 쌓아가는 중”이라며 “이들 채널에서의 판매 성과가 미국 메인스트림 채널 침투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밀양에 공장을 증설해 미국 시장 성장에 대응하고 있고 늘어나는 수요에 2025년까지 밀양 2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삼양식품의 내년 매출액이 1조34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0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718억원으로 15.59%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마찬가지로 해외 시장이 중요할 것”이라며 “내수 시장의 한계 속에서 결국 외형 성장은 해외 실적이 견인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에 대한 주가 눈높이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매출과 이익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달 삼양식품에 대해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 4곳 가운데 DS투자증권은 목표가를 종전 19만원에서 2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한화투자증권도 목표가를 24만원에서 28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또한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목표가를 18만원에서 27만원으로 높였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주가는 큰 폭의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여전히 실적 상승에 못 미치는 반등”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삼양식품 주가 추이. (자료: 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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