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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베트남 주석·총리 예방…韓기업 애로사항 해소 요청

정다슬 기자I 2021.06.24 07:01:40

기업인 예외입국 승인 지연 등 베트남 측에 설명
베트남측 "韓기업들에 최대한의 편의 제공" 약속
외교장관 회담 및 오찬…양국 관계 격상키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3국 순방을 위해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이날부터 25일까지 이어지는 순방을 통해 각국 외교장관과 대통령·총리 등 정부 고위 인사들과 만나 보건·방역, 경제회복, 주요 지역현안에 관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뉴스1)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베트남을 방문 중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응우엔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팜 밍 찡 총리를 예방하고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 진출 기업들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해소해달라고 요청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잇따른 만남서 △기업인 예외입국 승인 지연 △격리기간 연장 △우리 기업 소재 지역 내 사업장 폐쇄 등으로 인해 우리 진출기업들이 겪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 관해 상세히 설명하고,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베트남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정 장관은 방역과 경제발전 간 균형적인 접근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들의 요청을 전하며 우리 진출기업의 원활한 경제활동이 베트남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베트남은 2020년 6월 기준 우리나라의 제4위 교역국으로 삼성, LG, 현대차, 포스코 등 다양한 기업들의 생산기지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 장관은 또 우리 기업의 대베트남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경우 베트남의 지속 가능한 성장 및 고급인력 양성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면서 베트남 주요 에너지·인프라 사업 및 금융 분야에 대한 우리 기업 진출에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푹 주석과 찡 총리는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인해 발생한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완화하고 한국 기업의 원활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베트남에 투자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 대해 베트남 정부 차원에서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우리 정부의 국제 백신 협력 노력을 언급하고 베트남 측에 올해 백신용 주사기 등 250만 달러 규모 방역물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푹 주석과 찡 총리는 방역물자 제공을 평가하면서 코로나19 대응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푹 주석과 찡 총리의 예방에 앞서 이뤄진 부잉 타잉 썬 베트남 외교장관과의 회담 및 공식 오찬에서는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현재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한 단계 격상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해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양 장관은 한-베트남 관계에 저명한 인사를 중심으로 ‘현인그룹’을 구성해 양국관계 격상에 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려나가는 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정 장관은 양국간 해양안보, 국방·방산 분야 협력 등 전략적 차원의 협력을 강화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하고, 이를 통해 양국 관계의 지평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또 롱타잉 신공항 건설, 롱안성 LNG 발전소 건설 등 주요 베트남 국책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베트남 측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였으며, 베트남 금융시장 진출을 위해 법인 및 지점설립 인가를 신청한 우리 금융기관들이 베트남 당국으로부터 조속히 승인을 받을 수 있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상황 속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해달라고 정 장관이 요청하자, 썬 장관은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관해 관계부처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했다.

백신의 공평한 접근 및 개발·생산을 위한 협력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특히 양 장관은 양국 내 백신을 개 발중인 민간기업 간 임상시험 협력 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하고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또 정 장관은 베트남 내 교민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서 차별을 받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양 장관은 한반도 평화, 남중국해, 미얀마 사태 등 주요 지역 및 국제문제에 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교환을 가졌다.

정 장관은 베트남 측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노력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 확고한 지지를 표명해줬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썬 장관은 한국 정부의 대화 재개 노력을 지지한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베트남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 장관은 미얀마 정세에 대한 깊은 우려를 공유하는 한편, 아세안의 건설적 역할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또 4·24 아세안 정상회의 계기 도출된 5개 합의사항의 조속한 이행이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정 장관은 상호 편리한 시기에 썬 장관이 방한해 줄 것을 초청했다. 썬 장관은 감사를 표하며 구체적인 일정을 잡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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