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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먹는다..집밖으로 나온 '혼밥'

함정선 기자I 2016.07.20 06:00:00

혼밥·혼술, 외식문화까지 바꿨다
혼자 먹을 수 있는 메뉴 출시 잇따라..1인용 빙수부터 피자까지
혼밥족 노린 프랜차이즈도 생겨..'바' 형태에 1인 메뉴

채선당이 운영하는 1인 샤브샤브 전문점 ‘샤브보트’ 롯데백화점 한티점에서 고객들이 혼자 식사를 즐기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혼밥’·‘혼술’이 외식 문화마저 바꾸고 있다. 혼자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잇따르고 아예 혼밥족을 노린 프랜차이즈 브랜드까지 생겨났다.

혼밥족, 혼술족, 나홀로 디저트족은 혼자서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고 디저트를 즐기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1인 가구 증가가 이어지는데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개성에 따라 음식을 즐기는 젊은 층이 증가하며 생겨난 개념이다. 이미 간편
설빙의 1인용 빙수
식이나 소포장 제품 등 1인 가구를 위한 다양한 가공식품이 등장했고, 이들의 영향력이 이제는 외식분야로까지 뻗어 나가고 있다.

더운 여름을 맞아 빙수업계에는 ‘1인용 빙수’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커피전문점, 빙수전문점 등의 빙수는 그동안 2~3인 먹을 수 있는 대용량이 대부분이었으나 혼자 디저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이들을 위한 1인용 빙수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것.

설빙은 1인용 빙수인 ‘인절미 설빙고’를 출시했고, 뚜레쥬르도 1인을 위한 ‘빙스무디’ 3종을 마련했다. 커피식스와 나뚜루팝, 셀렉토커피 등 커피전문점부터 아이스크림 전문점까지 1인용 빙수 경쟁에 나섰다. 1인용 빙수는 혼자서 먹을 수 있는 양으로, 길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도록 테이크아웃 포장용기에 담긴 제품도 있다.

그동안 외식 시장에서 소외됐던 혼밥족을 끌어안는 프랜차이즈도 많아지고 있다. 대부분 식당이 메뉴를 2인분 이상 팔지 않거나 1인 손님을 받지 않았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죠스떡볶이 1인 세트 메뉴.
프랜차이즈 죠스떡볶이는 혼자 매장을 방문한 고객을 위한 ‘1인 세트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떡볶이와 순대, 튀김 3가지 메뉴를 혼자 먹기 적당한양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했다. 메뉴가 서로 섞이지 않도록 1인 세트 전용 접시까지 마련해 혼밥족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혼자서 먹기 어려운 음식으로 손꼽히는 피자에도 혼밥 열풍이 불고 있다. 피자헛은 1인용 세트메뉴를 만들어 혼밥족을 공략하고 나섰다. 점심시간 미니피자 또는 오븐파스타 중 한 가지 메뉴와 사이드 메뉴, 음료까지 7900원에 즐길 수 있는 ‘해피 런치 세트’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레스토랑을 방문하면 해피 런치 세트를 맛볼 수 있다.

아예 혼밥족을 노린 프랜차이즈 브랜드까지 생겨나고 있다. 한식 브랜드 니드맘밥은 오픈 키친을 둘러싼 ‘바(bar)’ 형태의 테이블을 마련, 혼밥족이 편리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또한 식권 발매기를 통한 자동주문 시스템을 마련해 혼밥족이 눈치를 보지 않고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채선당이 최근 론칭한 ‘샤브보트’는 1인 샤브샤브 전문점이다. 냄비 등 식기와 인덕션 레인지를 1인 기준으로 만들었다. 혼자 방문한 소비자도 제대로 된 샤부샤부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역시 바 형태의 테이블을 설치해 혼밥족이 편리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혼밥족이라고 하며 식당 주인들이 꺼렸지만 1인 가구가 늘며 혼밥족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혼밥족을 타깃으로 하면 테이블 회전율도 높일 수 있어 프랜차이즈 업계가 집중하고 있는 새로운 창업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채선당 샤브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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