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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표주가 강하게 반등하자 동생 격인 장비와 재료 관련주도 따라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 반도체 지수는 7.93% 올랐다. 이는 기타제조, 출판매체, 통신서비스, 금속과 더불어 전 업종 중 가장 상승폭이 크다.
그간 강한 하방 압력을 받아온 반도체 관련주들이 한숨을 돌리고 있으나 수요 불확실성에 따른 불투명한 전망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관련 종목의 목표주가를 지속적으로 하향하는 증권가의 추세도 여전하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수요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는 추세이며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수요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며 “낙관적인 시장 전망보다는 비관적 전망에 기반을 둔 공급 조절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반도체 수출 하락 사이클은 내년 중반이 저점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반도체 관련주 급락세가 다소 진정된 만큼 점차 저가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올 연말, 내년 초를 지나며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주가 역시 저점에 접근했다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순환의 턴어라운드 시점이 내년 중순쯤에는 이뤄질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과도 맞아떨어진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불안감으로 인해 발생한 급작스런 재고조정이 반도체 업황을 흔들고 있으며 반도체 가격도 예상치를 크게 밑돌 수 있다”면서도 “재고 조정이 내년 1분기를 지나면서 마무리 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