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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틱!톡!]교차지원의 이해와 이를 활용한 입시전략-2

문승관 기자I 2022.08.06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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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전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종손 오픈스카이 수석 컨설턴트] 지난 칼럼에서는 이과에서 문과로 교차지원이 발생하는 원인과 이에 따른 입시결과 변화를 알아봤다. 이번 시간에는 교차지원에 따른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입시전략을 세워야 하는지 알아보자.

▶정시 교차지원, 실제 결과와 대응전략은 서울 상위권 대학 중 정시 결과발표에서 수학 선택과목 비율을 포함해 발표한 대학은 경희대가 유일하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에서도 대학별 교차지원 비율을 발표했으나, 전체데이터가 아니라는 단점이 있어 공식자료인 경희대학교 자료를 통해 분석해 봤다. 물론 대학별 차이는 있기 때문에 이점을 고려해 봐야 한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자료에 따르면 교차비율이 높은 곳은 서울 상위권 대학 중 서강대 80.33%로 1위, 낮은 곳은 이화여대 18.18%로 22위였으므로 대학별 차이가 크다. 이는 전체 학과에서 문과 비율과 수능 반영비율에 따른 이과생 유불리(서강대는 문과도 수학비율이 높음) 등 대학별 차이 때문으로 이를 고려해 경희대 사례를 비교해야 한다.

자율전공학부 96.5%를 제외하면 한의예과(인문)의 교차비율이 84.6%로 가장 높다. 이 외에 국제학부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학부 등 국제계열, 경영 등 상경계열, 미디어계열, 정치외교·행정 등 인기학과의 교차비율이 높았다. 이에 비해 국문, 사학, 철학, 비인기 어학계열 등의 학과는 교차비율이 낮았다. 모두 취업에 유리하고 인문계열 학생에게도 인기가 높은 학과가 교차비율이 높았는데 상경계열은 수학적 역량이 높은 학생이 적응하기 쉽고 국제계열은 이과 학생이더라도 영어 역량만 있다면 비교적 쉽게 학과공부를 따라갈 수 있기 때문에 지원이 많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내년 입시에서는 교차지원을 염두에 두고 정시 지원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물론, 각종 입시기관에서 이를 염두에 둔 배치표가 나올 수도 있지만 교차지원에 대한 데이터가 많이 축적된 것이 아니어서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인문계 학생뿐만 아니라 자연계에서 인문계로의 교차지원을 염두에 둘 때 이러한 점을 고려해 학과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상위권 대학 지원을 위해 교차지원 전략을 활용할 때 교차비율이 낮았던 비인기 인문계 학과를 지원하고 전과 혹은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을 염두에 두는 전략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시 교차지원, 대응전략은 ①학생부 종합전형을 적극활용

학생부 종합전형은 평가요소에 전공적합성, 혹은 진로역량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지원모집단위(계열이나 학과)에 맞는 인재인지를 평가하므로 교차지원을 통해 합격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서울 상위권 대부분 대학에서 정시와 함께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전형이 학생부 종합전형이다. 물론, 학생부 교과성적과 함께 교과세특, 창의적 체험활동 등 학교생활기록부 전 영역의 기재가 충실해야 하므로 이에 대한 준비는 돼 있어야 한다. 단, 코로나19 상황으로 학생부 기재 내용이 전반적으로 하향평준화한 경향이 있고 교차지원의 영향이 없다는 메리트가 있으므로 3학년 1학기 생활기록부 관리를 잘 마무리해 성적대에 맞는 대학에 과감하게 도전해보자.

생활기록부가 조금 아쉽다면 올해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대학 위주로 도전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단계형으로 면접으로 통해 최종선발하는 대학은 최소 2배수 이상의 학생을 선발해 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려내므로 자기소개서와 함께 면접전형에서 최종선발하는 대학을 노린다면 부족한 생활기록부를 보완할 수 있다. 당연히 자연계에서 인문계로 교차지원하는 학생이라면 학생부 종합전형은 피해야 한다.

②수능 최저기준의 유무

서울과 수도권 대부분 대학과 국립대 등 인기 대학의 교과전형에는 대부분 수능 최저기준이 있다. 물론, 한양대 등의 예외는 있지만 교과전형지원을 고려한다면 수능최저기준을 제외하면 지원 가능한 곳이 거의 없다. 정시보다 교차지원을 하는 학생이 많지는 않지만 교과전형에서도 내신 역전현상(인문계보다 자연계 학생들의 전반적인 내신성적이 향상됨)으로 인해 자연계에서 인문계로 지원하는 학생이 있어 지원 시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수능 최저기준 충족의 영향이 교차지원으로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으므로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수학에서 미적·기하를 선택한 자연계열 학생이 수능 최저기준 충족도 유리하기 때문에 충원율이 생각만큼 높지 않아 충원합격과 최초 합격차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반대로 최저기준이 없는 교과전형에서 인문계 학과 지원 시 안정지원 카드로 꼭 고려해야만 하는 카드가 될 수 있다.

자연계에서 인문계로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목적일 것인데 성향상 최저기준 충족까지 고려해 지원하려는 학생이 대부분일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대학의 내신반영방법, 대학별 수능최저기준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이를 꼼꼼하게 따져보고 지원해야 한다.

▶전과, 복수전공, 부전공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자연계에서 인문계열 학과로 교차지원을 했다면 그대로 학과에 정착하는 방법도 있지만 전과로 학과를 변경하거나 복수전공이나 부전공 등의 제도를 통해 다른 전공을 추가로 이수하는 방법도 있다.

①전과

대학에서 전과는 학과를 변경하는 것으로 보통 1학년 성적 등을 바탕으로 2학년에 이뤄진다.(3학년, 4학년도 가능) 물론, 대학에 따라 전과가 불가능하거나(서강대, 성균관대 등) 일부 학과는 전과가 불가능한 경우(연세대학교 신학과 등)가 있고 인원수에 제한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교차지원 전에 대학 측에 문의해 확실하게 전과 여부를 파악하고 지원을 해야 한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대부분 대학에서 학점이 기본적인 조건이기 때문에 학과공부에 충실해 좋은 학점을 받아야 전과에 유리하다.

②복수전공, 부전공

복수전공은 입학 전공 이외에 추가로 1개 이상의 전공을 이수해 학사학위까지 받는 제도다. 부전공은 입학 전공 이외의 전공을 추가로 공부했지만 추가전공 이수까지는 인정받지 못하고 학위도 받지 못한다. 그러므로 부전공은 대부분 대학에서 큰 제한이 없지만, 복수전공은 대학에 따라 많은 추가학점을 이수해야 하고 이수도 까다롭다. 교차지원 응시자가 전과보다는 추가전공 이수를 희망한다면 부전공보다는 복수전공을 통해 추가 학위를 얻는 것이 힘들지만 확실한 방법이다.

최근에는 대부분 대학에서 복수전공이 가능하거나 복수전공이나 부전공(혹은 대학에서 그와 비슷한 여러 이수 제도 등)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는 대학들도 있으므로 가능 여부보다는 어떠한 제한이 있는지를 자세히 알아보아야 한다. 단, 의료보건계열(의치한약수의, 간호)은 모든 대학이 다른 과에서 해당 학과 복수전공을 막아놓았고 사범계열도 같은 사범계열이거나 교직이수자만 가능하므로 복수전공이 불가능하다. 전과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인원제한이 있으며 대부분 학점으로 순위를 정하기 때문에 학점관리가 필수이다.

또한, 선호도가 높은 학과는 별도의 커트라인이 있으므로 잘 알아보지 않고 무턱대고 교차지원을 통한 복수전공 계획을 세웠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 서울상위권 대학에서도 인기 학과의 복수전공 커트라인이 4.5 만점에 4.0 이상이므로 올 A이상의 성적을 받아야 복수전공이 가능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교차지원 전략을 써야 한다. 또한, 복수전공은 전과와는 달리 하나의 전공을 추가로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8학기 졸업이 어려울 수 있고 공부량도 많으므로 이 부분도 충분히 고려하고 지원하자.

*교차지원에 대해 사회에서 우려의 시선이 많다. 중도이탈자도 많고, 학벌 지상주의를 탓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필자도 무턱대고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교차지원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단, 교차지원전략을 활용한다면 대학을 졸업한 이후의 진로까지 고려하여 신중하게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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