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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손준호, SNS에 심경 토로..."걱정해준 국민들에 감사"

이석무 기자I 2024.03.27 12:32:18
축구선수 손준호(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중국 공안에 구금됐다가 약 10개월여 만에 풀려나 귀국한 전 축구 국가대표 손준호(32)가 석방 후 처음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사진=손준호 인스타그램 캡처
손준호는 26일 자신의 SNS에 “인사가 많이 늦었다”는 글과 함께 밤하늘에 뜬 달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손준호는 “무사히 돌아와 가족들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며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며 “오랜 시간 잊지 않고 관심 가져주시고 기다려 주시고 걱정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중국 프로팀 산둥 타이산에서 활약하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 연행된 뒤 ‘임시 구속’을 의미하는 형사 구류 조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이후 작년 6월 손준호에 대한 형사 구류 기한이 만료되자 중국 공안은 구속(체포) 수사로 전환했다. 중국 당국인 구체적인 설명은 거부한 채 손준호에게 적용된 혐의가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라고민 밝혔다. 이는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중국 공안은 손준호가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거나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했다. 하지만 손준호 측은 이같은 혐의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그동안 한국 외교 당국은 중국 정부나 공안으로부터 손준호의 구체적인 수사 상황에 대해 전달받지 못했다. 다만 인권 침해 여부나 건강 상태는 꾸준히 체크를 해왔다.

외교부는 “중국 당국과 다양한 경로로 소통하며 신속하고 공정한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며 “국내 가족과 긴밀히 소통하며 20여 차례 영사 면담을 실시했고 원활한 변호인 접견 지원 등 필요한 조력을 적극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판 종결 여부나 유·무죄 결과 등에 대해서는 정확한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다.

손준호가 무사히 풀려난 뒤 SNS에 글을 올리자 옛 동료와 팬들의 응원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과거 전북 현대에서 함께 뛴 이동국은 대글로 “무사해서 다행이다. 몸과 마음 둘 다 빨리 추슬러라”라고 격려했다. 역시 과거전북 현대 동료였던 로페즈(부산 아이파크)도 “무사해서 다행이다. 이제 가족과 함께 즐겨라”라고 위로했다.

전날 열린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4차전에서 골을 터뜨렸던 ‘대표팀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손준호 선수가 한국에 돌아온 건 너무나도 기쁜 일이고, 한국 축구 팬들도 국민으로서 많이 기다리던 뉴스”라며 “준호 선수에게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대표팀에 대해) 이야기하기에는 상당히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손준호의 92년생 동갑내기이자 전북현대 시절 오랜가간 한솥밥을 먹었던 김진수는 “(손준호) 생각이 많이 났다”며 “하루빨리 준호를 만나고 싶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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