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연말 홈파티족을 잡아라"

△크리스마스 트리와 전구, 향초 등으로 꾸민 실내장식(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유통업계가 크리스마스·연말을 맞아 집에서 파티를 즐기는 ‘홈파티족’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소소하게 인테리어를 꾸미고 음식을 해먹으며 휴식을 취하는 인구가 늘면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는 해시태그와 함께 ‘홈파티’로 검색되는 게시글이 10만개가 넘을 만큼 인기다. 오랜 경기 불황과 1~3인 소형가구의 증가, ‘쿡방’(요리하는 방송) 열풍, 색다른 여가를 원하는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홈파티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식탁 위에 놓인 식기세트와 인테리어 모습(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숍 ‘모던하우스’는 12월 홈파티 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었다. 소형 트리와 전구 등 인테리어 용품, 수저·포크·나이프 등 양식기, 와인잔, 당구세트·축구세트 등 놀이용 아이템이 특히 잘 팔렸다. 모던하우스 관계자는 “최근 집에서 파티를 즐기는 경향이 커지면서 홈파티 용품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 운영하는 자주(JAJU)에서는 발광다이오드(LED) 장식용품(전년대비 70% 매출 증가), 문이나 벽에 걸어두는 가랜드(70%), 테이블 장식에 사용되는 워터볼(250%), 선글라스·헤어밴드 등 파티용 장신구(150%)가 특히 판매율이 높았다. 눈사람·산타·루돌프 등 크리스마스 인형이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자주 관계자는 “전구·캔들·가랜드 등을 활용하면 따뜻한 연말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주의 워터볼 상품들
홈파티족을 잡기 위한 마트·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이마트(139480)는 내년 1월1일까지 홈파티족을 겨냥해 간편 가정식 자체브랜드(PB) ‘피코크’ 상품 23종을 최대 반값에 판매하는 온·오프라인 동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연말 파티 메인 요리로 먹을 수 있는 ‘5치즈 라자냐’와 디저트 ‘티라미수 케이크’(75g*2)를 각각 4480원, 3480원에 판매하고 피코크 피자 4종(시금치·마르게리타·크림치즈·가지)을 5980원에 선보인다. 음식에 곁들일 수 있는 주류도 대거 준비했다. 마리아쥬 와인 레드·화이트를 2만4800원에서 40% 할인한 1만5000원에, 무알콜 칵테일 음료 377바 민트·시트러스는 1280원에서 55% 할인한 580원에 판다.

△이마트 ‘피코크’ 티라미수와 라자냐

롯데백화점은 홈파티족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본점에서는 ‘케이크&디저트 페스티벌’을 열고 다채로운 홈파티용 디저트를 준비했다. 일본 홋카이도 3대 디저트 브랜드 중 하나로 치즈케이크가 유명한 ‘르타오(LE TAO)’, 일본 하카타 지역 맛집인 ‘하카타도넛’, 가로수길에서 무지개 케이크로 인기 있는 ‘도레도레’ 등을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전 지점에서는 인기 와인을 최대 70% 할인하는 ‘러블리 크리스마스 와인대전’을 진행한다. ‘칠리언택L 말벡’(1만4000원), ‘간치아 모스카토’(1만5000원) 등을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잠실점에서는 은하수 와인 ‘마밤’를 4만원, 홈파티용 소량 원글라스 와인을 4500원에 선보인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12월에는 홈파티나 연말 모임 등으로 평소보다 와인 판매량이 늘어난다”며 “비교적 가격부담이 없는 1만~2만원대 상품이 특히 잘 팔린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와인매장에서 고객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사진=롯데백화점)